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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서 목사

<방주선교교회>

 

지난 주간은 전 세계에서 모이신 20여명의 국제 가정교회 사역원 이사들 내외가 모여서 2011년도 정기 이사회 모임을 가졌습니다.
한 해는 한국에서 하고, 한 해는 미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처음 한국에서 모인 연례 이사회 모임이었습니다.
다른 선교단체나 교단 모임과는 달리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부부동반을 하도록 했습니다.
정장을 하지 않고 편안한 복장으로 함께 여행하며 이사회를 갖도록 사전에 모임의 성격을 정한 그대로 딱딱한 회의 안건이나 토의 일정도 없이 자연스럽게 삶의 보람과 기쁨도 나누고, 아픔과 슬픔도 나누었습니다.
삼삼오오 새벽 산책로를 걸으며 사역을 나누기도 하고, 두 커플씩 함께 머물게 된 휴양지 숙소에서 밤을 새우며 서로 위로해 주며 목회자와 사모들의 치유를 위해 뜨겁게 기도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이민 교회들이 침체된 경제 상황으로 말미암아 목회 사역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한 선교지(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호주, 중남미, 심지어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거의 폭발적으로 가정교회 사역이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목회자세미나는 인터넷 온라인으로 한 시간 만에, 평신도세미나는 하루나 이틀 만에 정원이 마감될 정도로 공급이 수요에 절대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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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출신 목사님의 배려와 주선으로 풍광이 좋은 휴양지에 머물면서, 이순신 장군이 활약했던 제승당(임진왜란 당시 삼도 수군통제사 군영이 있던 곳)과 조선 수군의 한산도 대첩 현장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감동적인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이순신 장군을 가장 존경해왔던 차에 그 분의 애국충정의 흔적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로 인해 정말 행복했습니다.
선조임금과 조정대신들이 이순신을 두려워하여 민족의 영웅을 삭탈관직하고 고문을 했어도, 백의종군하면서 왜군 수군을 상대로 23전 23승 전승을 기록하며 나라를 구하고 스스로 전사한 충무공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생즉필사, 사즉필생(生則必死, 死則必生)이라 외치며 전의를 상실한 수군 장병들을 향해, “살려고 하면 오히려 반드시 죽을 것이요, 죽기를 각오하면 오히려 살 것이다.”라고 도전한 이순신장군의 명언이 난중일기에 기록이 되어 있는데, 이는 일찍이 예수님께서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무려 1500여 년 전에 이미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마태복음 16:25)이라 더욱 감동이 되었습니다.
수루(일종의 망루)에 올라 혼자 읊으시던 시 한 수가 현판에 걸려 있었습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세상 명예나 인간적 욕심과 야망을 버리고 오직 주님이 원하시는 영혼구원과 제자 만드는 가정교회 사역을 위해 순교할 각오로 목회하겠다고 모든 이사들이 다시 한번 결단하는 뜻 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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