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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석 목사

<북가주 행복한 교회>


오는 7월21일(주일)에 북가주 행복한 교회는 창립 1주년 기념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지난 일년 간 저와 교회의 일들을 돌아보자니 두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울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생각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 없이 일 년이 흘러갔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드는 생각은 “정말 감사할 것 밖에는 아무 것도 없구나!”라는 것입니다. 

지난 해 1월이었습니다. 

11년간 정들었던 교회를 사임하고 하나님께 진로를 구하고 있었을 때, 한국에서 사위 집을 방문 중이던 장인어른 내외분을 모시고 미국 교회 가지 않고 집에서 주일 예배를 드린 것이 행복한 교회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그 후에 개척 교회로서 IRS와 주정부에 등록하는 것이 상당한 시간과 절차가 소요된다는 것과, 또 그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는 것을 직접 부딪혀가며 시행착오를 통해 경험하였습니다. 

교단(P.C. A.)에 가입하고 예배 장소를 구하면서 교회는 하나씩 외형적 모습을 갖추어 나갔지만 정작 아내와 두 아들 외에는 아무도 없이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척박한 개척 현실에 실망과 의기 소침함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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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이 곳에 한인교회가 가능할까? ” 

하루에도 수 차례 의심이 들기도 하고 마음 부여잡기도 되풀이 했습니다. 

학교 강당을 빌려 첫 예배를 드리기 전 날, 아내와 함께 새벽에 일어나 온 동네를 돌아 다니며 사람과 차가 많이 다닐만한 교차로 마다, 주택가 마다 교회 포스터를 붙이고 다녔습니다. 

작업이 끝나갈 즈음,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는 집 앞에서 그만 차에 고장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당장 다음 날 예배 장소에 마이크며 스피커며 싣고 다녀야 할 차가 멈추어 버렸다고 생각하니 눈 앞이 캄캄해지며 “아… 이럴 때 좀 도와주시지” 순간 볼멘 소리가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여유를 가지라며 특별한 시간을 주신 것 같다”는 아내의 말에 마음을 가라 앉히고 집까지 아내 손을 잡고 걸어 왔습니다. 

첫 예배 준비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던 제게는 그 날 새벽 돌아오는 길이 달콤한 휴식과 함께 평안함을 되찾는 치유의 데이트가 되었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개인적으로 어려움과 외로움이 없진 않았지만 생각해 보면 감사의 제목이 더 많습니다. 

한동안 교인 없었던 교회에 교인과 동역자, 두 몫으로 같이 예배 드려 주었던 사랑하는 가족의 헌신에 감사 드립니다. 

일천한 경력을 가진 사람을 “우리 목사님”으로 인정해 주시고, 보잘 것 하나 없는 개척교회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시는 열명 남짓한 행복한 교회 성도님들께는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까요? 
교회 가입한 뒤로부터 지금까지 후원과 기도 해 주신 PCA한인서북노회 회원 교회들, 물심양면 기도와 성원을 보내 주신 많은 목사님들과 지인 여러분들께 지면을 빌어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그리고 약해질 때 마다, 흔들릴 때 마다 옆에서 도와 주시고 일으켜 세워 주신 주 하나님 앞에 1주년의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정직한 목회자로 살겠다는 다짐을 오늘도 마음 판에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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