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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석 목사

<북가주 행복한 교회>

 

 

 

 

 

 

보는 지난주부터 '행복한 이야기' 칼럼을 연재합니다. 이 칼럼을 통하여 필자와 여러분의 꿈이 이어지고 소통 시켜주는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개척교회의 아기자기하고 깨알같은 이야기들, 그리고 작은 목사가 풋풋한 눈으로 바라보는 믿음과 세상의 일들이 소개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요즘 제가 살고 있는 새크라멘토는 변화무쌍한 날씨를 겪고 있습니다.


주 초에는 비가 와서 기온이 뚝 떨어져 추웠다가, 주말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100도 가까운 더운 날씨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날씨와 기온이 이처럼 오락가락하다 보니 집 안에 개미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집 안에 들어 온 개미를 보니 지난 겨울 Pest Control 테크니션과 나눴던 대화가 생각나네요.


개미 퇴치를 하기 위해 집으로 방문했던 테크니션이 집 안팎을 둘러 보고 난 뒤 garage 문을 열어 달라고 해서 열어 주었습니다.


이 곳 저 곳을 둘러보고 개미가 들어올 곳들을 막고 약도 뿌린 뒤 “다 되었다”고 했습니다.


필요한 서류에 싸인 해 주고 나니까 테크니션이 제게 물었습니다.


“혹시… 결혼식 같은 행사하는 D.J 입니까?” 
“네 ?!?!”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잠시 멍~했지만 이내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Garage있는 교회용 음향 장비 때문이었습니다.


북가주 행복한 교회는 개척 교회인지라 가까운 학교의 강당을 빌려서 예배 장소로 쓰고 있습니다.
학교 강당만 주일에 사용하고 있어서 음향 장비는 예배 때마다 설치하고 끝나면 다시 거둬 와야 하는 관계로 주일 외에는 음향 장비를 우리 집 garage에 두고 있습니다.


“목사와 D.J라…” 이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D.J가 아니고 개척교회 목사입니다”라고 대답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D.J와 목사는 비슷한 점 3개가 있다고 말해주니 그 분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첫 째, 둘 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사람들 앞에 선다.


 둘째 둘 다 전달하는 일을 한다는 것, D.J는 음악을 전달하고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다.


셋째, 둘 다 사람 많이 모여 있는 곳을 선호한다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자기도 동의했는지 서로를 보며 둘이 한동안 웃었습니다.


테크니션이 돌아간 뒤 대화를 곱씹어 보다가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 크리스찬 모두가 하나님의 D.J로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가진 마이크와 스피커는 정직함과 진실성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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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음향 장비의 특성과 성능 차이는 있겠지만 본래 기능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쩌렁쩌렁 울려야 할 하나님의 목소리가 우리 주위에 지금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하나님의 D.J인 줄 모르고 살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아니면 우리가 가진 고성능 음향 장비를 그 성능대로 사용하기를 주저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D.J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음악을 자신감 있게 전달하는데, 우리는 혹시 하나님의 말씀 전하는 것을 자신 없어 하는 것은 아닌지… 약간은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자기와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으로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누가복음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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