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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목사



원래 추석을 생각하면 온 일가친척이 다 모여 함께 명절을 보내는 따뜻함이 떠올라야 하는데 이젠 세상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핵가족 시대가 되었는지 작년 추석때를 보니 인천공항에는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소규모 가족단위 여행객들로 출국한 숫자가 97만명에 달했다는 통계를 봤습니다.


대가족모임이 점점 줄고,  공동체는 사라져 가고, 개인중심의 가치관이 불거지다 보니 타인을 향한 관심과 공감능력은 점점 줄어드는 세상입니다.


아무도 모른 채 홀로 외로이 죽어서 방치되었던 분이 6개월 만에, 심지어는 4년만에 발견되었다는 기사도 이제는 놀랍지 않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어떤가요?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삶에 관심을 두며 공감하고 챙기는 공감능력이 높은 교회인가요?


대형교회가 주는 편안한 익명성에 의지한 채 오로지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만 관심을 두어 주변을 돌아보는 공감능력이 사라져 버린 자신의 모습은 없는지 우리는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지체가 되었습니다.


너무나 많이 들어서 아무런 감흥도 남아있지 않은 진부한 비유일지도 모르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고린도전서 12:12-31을 집에 가셔서 다시 묵상해 보십시오.


그리고 서로를 더 알아가고 관심을 가지는 건강한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 교적에 아직도 사진이 없으신 성도님들이 꽤 많습니다.


사진은 성도님들을 알아가고 공감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중요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가족단위로 사진도 찍고 또 간직한 사진자료를 통해 교회의 모든 지체들의 이름과 얼굴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자녀들의 영어이름도 기록되지 않은 가족이 많으니 알려주세요.


너무 개인 프라이버시만 강조하시면 교회는 힘들어 질 것입니다.
성도들이 서로를 교회 식구(食口)라고 불렀으면 좋겠습니다.


식구처럼 친근하게 가족을 표현하는 단어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함께 식탁에서 밥을 먹을 때 얼마나 많은 역사가 일어납니까?


우리는 힘들고 아파서 울다가도 식구끼리 결국에는 밥을 먹으며 힘을 냅니다.


서로 좀 다투어서 한랭전선이 식구들 사이에 맴돌아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식탁의 자리에서 맺힌 응어리를 풀고 다시 화해합니다.


함께 식사하면서 나뉘었던 마음을 다시 하나로 합치십시오.


힘을 내십시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15)


<임마누엘장로교회 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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