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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교수
전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요사이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우려하는 뉴스가 자주 들린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 미국과, 유로존(Euro zone) 3위 경제 대국 이탈리아가 국가 부도 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글로벌 기축통화 종주국인 미국은 달러를 찍어내기만 하면 되기에 애당초 디폴트(채무 불이행)와는 거리가 먼 나라지만,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은 각 정당 간 정쟁이 격화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더욱 불안하다.
 현재 미국 재정부채는 14조 3430억 달러(약 1경 5186조 원, 7월 7일 현재 기준)로, 2010년 의회가 승인한 상한선 14조 294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사실상 국가 부도에 빠질 뻔한 상황에서 지난 8월 1일 가까스로 부채 한도 합의안이 통과됐지만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유로존 3대 경제 대국 이탈리아 역시 ‘정치 리스크’ 탓에 국제 투기 세력의 공격을 자초하며 글로벌 금융 불안을 촉발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재정적자 400억 유로(62조 원) 감축을 골자로 한 긴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긴축안 내용을 놓고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트레몬티 재무장관이 불협화음을 내다가 겨우 해결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심지어 일본 지진을 포함해 곳곳이 물난리와 살인적 폭염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심한 중병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올해 들어와 국제 곡물값 등이 폭등세를 이어가면서 세계식량지수가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올 상반기 세계식량지수 평균치는 심각한 곡물 공급 부족으로 식량 가격이 기존 최고치였던 2008년 6월(224.1포인트) 기록을 깨고 고공비행 중이다.
2011년 7월 1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산하기구인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세계식량지수는 6월에 233.8포인트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 상승한 수치다.
올해 미국의 살인적 폭염과 한발이 곡물 최대 곡창 지대에 흉작을 가져온다면, 세계 곡물 시장은 지진이 날 것이다.
성경에서 마지막 때에 곡물 가격이 심각할 것을 이미 예언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마24:7~8;계6:6;8:7).
몇 년 전, 그러니까 금융위기가 몰아쳐 올 때, 미국 뉴욕에 사는 글을 쓰는 제자가 신년 인사차 전화를 했다. 매년 걸려오는 전화지만 궁금해서 미국 실물경제가 어떠냐고 하니 현실감 있는 얘기를 마구 쏟아냈다.
당시, 2개월 전에 한국 세탁소 300여 개가 문을 닫았고, 잘 사는 백인 지역 제일 큰 상점 손님이 40% 감소하고, 종업원 50%를 이미 퇴출하는 등, 분위기가 심각하다고 했다.
특별히 LA 지역 한국인들이 직장을 구할 수 없어 귀국하는 자가 많고 불법 체류자는 살길이 막막하다고 했다.
그런 얘기 중에 한국에서 유학 왔다는 돈 있는 집 아이들이 흥청망청하는 짓거리에 의분을 터뜨리며 길게 얘기했다.
2008년 세계 금융시장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를 겪었다. 주요 금융기관들이 파산하고, 다른 금융기관들은 헐값에 팔리거나 상당한 구제 금융을 받고서야 살아남았다.
세계 주식시장은 50% 이상 폭락했고, 미국의 자존심인 3대 자동차 회사가 구제금융을 받았고 심지어 나라가 부도나는 위기가 발생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미래는 더욱 더 불확실한 불안으로 먹구름이 꽉 낀 것 같다.
앞으로 어느 순간에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 등 다른 선진국이 더욱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을 때 세계는 술렁일 것이다.
도대체 그 끝이 어디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로 종말론적인 금융위기가 덮치면 1920년대 대공황은 전혀 상대가 안 되는 실체적 크기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더더욱 종말적 징조로 치달을 것이다.
성경적으로 보면,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 인류에게 닥칠 자연재해들과 곡물 가격 급상승을 가져오는 기근과 금융위기에서 오는 경제적 파탄, 연쇄 폭탄 테러 그리고 인간성 파괴 등, 디스토피아(Distopia) 현상이 갑자기 몰아닥칠 터인데 우리는 이를 예의 주시하여야 한다.
우리는 신앙의 끈을 단단히 붙잡고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메시아의 재림을 소망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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