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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배 목사



'충성'을 생각하면 저는 저의 방위병 시절이 기억납니다.


저는 대학 1년을 마치고 당시 용산에 있던 어떤 학원에서 운전을 배워 19살에 운전병으로 육군본부에 지원하여 입대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때 폐결핵을 심하게 앓았던 저는 논산 훈련소 수용연대에서 열흘 정도 머물다가 훈련소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귀향'을 당하여, 다시 돌아와서 징병 신체검사 3수 끝에 방위병으로 겨우 국가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태릉에서 한달의 훈련을 마치고 서울 어느 동사무소에서 병사계 조수로 근무를 했습니다.

당시 이등병, 최고 말단 졸병인 방위병에게는 누구나 다 상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보든지 다 '충성'하고 외치며 경례를 올려야 했습니다.

'충성'을 외치면서, 제게 떠오른 것은 방위병도 국가의 부르심을 받은 '군인' 이라는 자각이었습니다.


지위에 상관없이 나를 불러준 국가가 있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충성할 조국이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며 그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렇다면 '충성' 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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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저에게 충성은 '자리를 지키는 것' 이었습니다.


저를 불러서 배치해준 자리가 있었고,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성실하게 지키는 것이 저를 불러준 조국을 향한 ' 충성'이었습니다.


제가 부름 받은 자리는 동사무소였습니다.


5, 6명의 방위병이 함께 일했습니다.


대부분 중졸정도의 학력이었기 때문에 사무는 거의 저 혼자 보았고, 업무는 주로 예비군 전출입이나 배치관련된 일이었습니다.


저의 자리에서 제게 주어진 책임을 성실하게 감당했습니다.


그런 말단 자리에도 챙길 수 있는 이권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저의 권한 안에서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을 해드렸을 뿐인데, 어떤분이 고맙다며 사양을 했는데도 5천원을 억지로 쥐여준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그 돈으로 후임병들과 함께 회식을 했습니다.


제 기억에, 그 일 외에는 부르심을 받은 자리를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되돌아보면 지원 입대도 그렇고, 징병 신체검사를 3번이나 받은 것도 그렇고, 다들 놀아도 열심히 자리를 지킨것도 그렇고, 저는 참 바보처럼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이름을 낼 만큼 큰 업적을 세운적은 없지만, 저의 자리를 지키며 성실하게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잘난 사람들, 성공한 분들도 많지만, 그것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은 나를 부르신 자리를 성실하게 지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소명 없이 그래서 살아야 하는 목적도 이유도 없이 이 세상에 우연히 던져진 '살덩어리' 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각각 감당해야하는 사명을 가지고 이땅에 부르심을 받아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 대로 지어진 존귀한 존재로 나를 이땅에 부르신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부르신 그 자리를 지키며 의미있는 삶, 충성된 삶을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교회에서, 가정에서, 세상에서 어떤 직분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까?


그 소명으로 여러분을 이땅에 부르신 하나님 앞에서 그 자리를 성실하게 지키고 계십니까?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입니까?


부모의 자리를 지킵시다.


하나님의 양 떼를 섬기는 목자/부목자로 부르심을 받았습니까?

그 자리를 즐깁시다.


나에게 맡기신 일이 무엇이든지,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신 그 자리에서 충성하며 살아갑시다.

언젠가 창조주 앞에 설때에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엡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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