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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석 목사

<북가주 행복한 교회>



지난 26일은 근대 동아시아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안중근 의사(義師)께서 순국 하신지 104주년 되는 날 입니다. 


안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침략의 원흉이자 동양 평화를 무너뜨리고 일본 제국에 의한 전쟁과 학살을 진두지휘 했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 사살함으로 일제의 사형 판결을 받고 다음 해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32세를 일기로 짧은 생애를 마감하였습니다. 


의거의 현장에서 체포될 때 “나는 대한제국 의군 중장 안중근”이라고 밝히며 군인의 신분임을 분명히 해두었습니다. 


요즘 일본 우익 정치세력들은 안의사 및 항일 독립운동가들을 단순한 테러리스트로 폄훼하고 있습니다. 


그 들만의 치우친 역사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의 독립 전쟁을 이끌었던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맙니다. 


2009년에 역사학자 구태훈 교수가 “안중근 인터뷰”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100여년 전으로 돌아가 안의사를 가상 인터뷰를 하는 독특한 구성을 보이고 있는데 거사를 행한 안의사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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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얼빈에서 전투를 치른 군인이다. 군인으로서 적의 대장을 사살한 것이 왜 논란거리가 되는가? 


집에 도둑이 들어오면 가족과 재산을 보호하려 정당방위를 하지 않는가? 


하물며 도둑도 그러한데 한 나라와 민족을 침략하고 지역의 평화를 짓밟는 적장을 전장에서 사살하였다. 


이 것을 테러라 할 수 있는가?” 


안의사는 복역과 재판의 과정에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책을 읽으며 자신의 신념을 담아 “동양평화론”을 집필하다가 순국하였습니다. 


유언 대신에 독서할 10분을 달라했으며 형장에서도 “동양평화 만세”라고 외치며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였다 전해집니다. 


안의사는 당시 풍전등화 같은 운명에 놓인 대한제국과 동양 각국의 평화로운 공존과 번영이라는 소명을 위해 의로운 죽음을 택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진정한 의로운 죽음을 생각나게 하는 분이 있습니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것을 넘어 단절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신 분입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한 의로운 죽음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의로운 죽음을 택하신 분입니다. 


전장에서 적을 사살하지 않고도 오히려 사랑과 희생만으로 악을 물리치신 분입니다. 


이 세상 권력과 나라 간의 평화보다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위해 이 세상에 오셨던 분입니다. 

안의사의 사상은 우리에게 교훈을 주지만 그 분의 말씀과 행동은 우리에게 새 생명을 줍니다. 


안의사의 마지막은 교수형장이었지만 그 분의 마지막은 치욕과 수난의 십자가였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높고 푸른 기개와 신념은 지금 우리 곁에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분은 부활하셔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 곁에 계십니다. 

할렐루야! 예수님의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happypastorsu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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