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이던지 새로 교회가 세워지거나 목회자가 새로 부임 하면 방문자가 평소보다 많아진다.
그 이유는 기존 교회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새 교회를 찾기 때문이다.
구세군 교회는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았고 또 새로이 담임 목회자가 부임했기 때문인지 매주 방문자가 있었다.
겉으로 보면 교회가 부흥하는 것처럼 보였고 활기가 넘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는 당시 타 교회를 다니고 있던 방문자들은 반갑게 맞아주지 않았다.
어느 교회나 문제는 발생한다.
교회뿐만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에는 언제나 문제가 있다.
대부분이 사람들과의 마찰로 인해 생기는 일들이다.
그러기에 사람과의 관계는 교회를 옮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사람과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살아야 한다.
그러기에 대부분의 믿음이 깊지 않은 사람들은 교회에 나가기 않는다.
신앙생활을 하기 싫은 진짜 이유는 하나님을 믿고 싶지 않기 보다는 사람들과의 마찰이 싫어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기 싫은 사람들을 피해서 교회를 옮기게 되면 똑같은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한다.
대부분 교회를 옮기게 되면 처음에는 교회에서 환영해주고 정말 좋은 교회인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다 보면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또다시 생겨나게 되고 그 사람이 싫어서 결국 같은 이유로 또 교회를 옮기게 된다.
나에게는 평신도 때부터 교회에 관한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언제 교회를 옮겨야 하는가이다.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신앙상담을 할 때도 언제나 이 이야기를 해준다.
교회는 이사를 멀리 가거나 아니면 목회자가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하여 목사의 설교가 은혜 되지 않을 때 말고는 절대로 옮기지 말라고 권면한다.
물론 이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참고 견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우리 성도를 피하는 존재가 아닌 싸워 이기는 능력자로 세워주셨다.
환경을 피하기보다는 환경을 바꿔나가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내가 변하지 않은 채 좋은 환경만을 찾아다니다 보면 나로 인해 그 좋은 환경이 파괴될 수도 있다.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자들로 환경을 변화시켜달라고 기도하기 보다는 환경을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
목회를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 싫지 많은 않았다.
그러나 진심으로 그분들을 환영할 수는 없었다.
그 교회에서는 은혜를 받지 못했지만 우리교회에서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얼마나 큰 교만이지 안다.
사람은 절대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
오직 성령님만이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새로운 사람을 보내달라고 기도했다.
아직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 구원받아야 될 사람. 상처받아 교회를 나가지 않고 있는 사람들을 보내달라고 기도했다.
이러한 마음을 하나님이 기뻐하셨는지 교회에 등록하는 사람들은 거의 새신 자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재정적으로나 영적으로는 연약해도 예배에 기쁨과 감동이 있었고 성장해가는 보람이 있었다.

 

찬양대.jpg


새로 등록한 자매는 찬양에 많은 재능과 은사가 보였다.
지휘를 해보라고 권면하였다.
음악을 공부한 사람은 아니었기에 처음에는 스스로 거절하였지만 하나님을 찬양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하나님이 책임지실 거라고 권면하였다.
과거 신학교도 없고 학위도 없는 그때에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은 있었고 그러니 음악 실력을 키우려고 하기 보다는  정말 하나님을 찬양하고자 하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며 인도해 보라고 하였다.
말씀에 도전을 받고 그날부터 기도하며 성가대를 맡았다.
그런데 문제는 성가 대원들이었다.
그동안 성가대를 도와주시던 남자 집사님과의 정이 남아 있었기에 쉽게 받아드리지 못하는 분위기 이었다.
그러나 열심히 성심을 다해 성가대를 섬기면서 조금씩 발전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 무렵 한국에서 결혼하여 이주해온 반주자와 같이 아름다운 성가대로 세워져갔다.
새로 등록한 젊은 사람들도 찬양대에 조인하면서 앵커리지에서 찬양을 잘하는 성가대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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