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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서 목사(방주선교교회)

 

지금부터 약 5년 전에 LA에서 열렸던 목회자 아버지 학교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목회자이기 이전에 한 아내의 남편이요, 아버지이고, 아들이었기에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목회에 쫓기다 보니 자연히 소홀하게 방치되었던 가족들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우선 순위를 다시 점검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세미나 마지막 날에 가족들에게 네 통의 편지를 써서 보낸 기억이 납니다.
아내와 두 아들에게 보내고 한국에 계신 아버님께 한 통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 중에서 아들들과 아버님께 보낸 편지는 제가 보관하고 있지 않지만, 아내에게 주었던 편지는 아내가 지금까지 잘 보관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미네이트까지 해서 영구보관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엄청 감동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 편지를 다시 보면서 사실은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아내에 대한 이러한 감사를 거의 잊고 살았던 것 같기 때문입니다.
멀리 LA까지 가서 1박 2일의 세미나를 듣고 한 시간 정도 차분히 앉아서 집중을 했을 때, 감사의 조건과 아내가 사랑스러운 조건들이 이렇게 많을 줄 미처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제 5년여의 시간이 지나서 그 내용을 성도님들께도 밝히려고 합니다.

 

아내가 사랑스러운 20가지 이유:

1.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하는 당신이기에 
2. 부족한 남편을 늘 이해하고 사랑해 주는 당신이기에 
3. 목회로 인한 스트레스로 힘들어 할 때마다 항상 위로해주는 당신이기에
4. 설교에 죽을 쓰고 강단을 힘없이 내려오는 날도 “당신 설교 너무 좋았어!”하며
 어김없이 칭찬해 주는 당신이기에 
5. 교인들로부터 상처받는 말을 들어도, 혼자 삭히고 나에게 전하지 않는 당신이기에 
6. 내가 무슨 아이디어를 말하면 언제나 “여보, 너무 좋은 생각이야”라고 격려하는 당신이기에 
7. 자기 옷, 화장품하나 사지 못해도 남편 건강을 위해 몸에 좋다는 것은 다 사주는 당신이기에 
8. 목회에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들을 돌보지 못해도 어머니로서 최선을 다하는 당신이기에 
9. 아이들의 나에 대한 불평도 오히려 꾸짖으며 어버지를 변호해 주는 배려깊은 당신이기에 
10. 주위의 사람들, 찾아오는 사람들, 집안 경제 생각도 않고 인심만 쓰려는 나를 원망하지 않고 조용히 순종하며 따라주는 당신이기에 
11. 부모님에게 자식노릇 한 번 제대로 못하는 나를 위해 부모님께 전화와 카드, 생신 선물 등으로  자상하게 챙겨주는 당신이기에 
12. 교인들이 내겐 어려워서 말 못해도 당신에겐 찾아와서 모든 걸 의논할 정도로 편안한 당신이기에
13. 늦게 신학을 해서 가족 들에게 고생을 너무 시켰는데도 불평 없이 자리를 지켜준 당신이기에 
14.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감동하는 순진한 소녀같은 당신이기에 
15. 성경공부와 설교 시간에는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듣고 적으며 배우려는 당신이기에 
16. 새벽마다 연약한 몸을 이끌고 나를 위해 눈물로 기도해 주는 당신이기에 
17.  백발이 성성한 남편인데도 언제나 신혼 때와 같이 나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당신이기에 
18. 고기만 좋아하던 사람이 해산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입맛까지 바꾸며 노력해온 당신이기에 
19. 나보다도 더 나의 가능성과 능력을 믿어주고 끊임없이 나를 도전하는 당신이기에 
20. 아직도 슬픈 영화를 보면 한없이 소리 내어 우는 여린 마음을 가진 당신이기에 이제는 여기에 한 가지 이유를 더하고 싶습니다.
21.  남편과 자녀들을 불쌍히 여기고 죽음과의 싸움을 이기고 살아서 옆에 남아 준 당신이기에  더욱 감사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주님 앞에 가는 날까지 맡겨주신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하며 신실한 종으로써 함께 노후를 보낼  배우자를 허락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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