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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누구보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기에 ‘내가 이만하면 마음껏 주를 위해 살지 않았는가?’ 하며 자랑할 수도 있었다.
예수께서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한 번 맞으셨다면, 바울은 그 매를 다섯 번이나 맞았다(고후11:24~25). 주님보다 더 많이 고통을 당하고 핍박을 당했기에 자기를 내세울 만했을 것이다.
그런데 바울은 자신은 죄인으로 마땅히 당해야 할 일을 당한 것이요,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하나님으로서 당치도 않은 일을 당했기 때문에 죄인 중의 괴수와 같은 자신이 당한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고백하는 삶을 살았다.
오히려 인생의 막바지에서 지금까지 주를 위해 수고하고 노력한 내 공로는 잊어버리고 앞으로 할 일, 주님 뜻대로 살 일만 생각하고 그것들을 삶 속에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3:13~14).
 지나간 날은 무엇으로든 채워져 있다. 그것이 죄든, 공허함이든, 저주든, 나태와 게으름이든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는 날, 죄는 죄대로, 의를 행한 것은 그 행한 대로 단 하나도 남김 없이 끄집어내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할 일만 생각해야 한다. 소중한 육체의 때는 한 번 살고 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 주를 위해 살고 하나님의 일로 가득 채워야 할 내 육체의 날이 의미 없이 소모되지 않도록 바울처럼 앞으로 남은 삶의 공간을 주의 일로 가득 채워야 한다.
내가 한 것은 하나님이 모두 계수하고 계시니 잊고, 오직 영혼의 때를 위한 푯대만을 바라보며 부지런히 좇아가는 하루하루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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