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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광현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어느덧 다사다난했던 2010년 한 해도 다 지나가고 이제 2011년도를 맞이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늘 이때만 되면 새해에는 새것으로 가득 채워 행복한 출발을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을 합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전도자 솔로몬을 통해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전1:9~10). 이 말씀은 새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눈과 귀를 가지고 이를 추구하고 있지만, 보아도 눈에 만족함이 없고 들어도 귀에 가득 차지 아니함으로 말미암아 늘 고민하며 피곤해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경고의 말씀입니다(전1:8).
이런 가운데 성령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해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 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고후4:16)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로 가득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 새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도록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속 사람이 늘 새로워질 수 있고 또 새로워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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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속 사람이 늘 새것으로 채워지는 행복의 영성은 보이는 환경에서가 아니라,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원한 그것으로 날마다 새롭게 채워져 나갈 때 주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하여 성령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해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 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옵시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엡3:16~17).
사도 베드로를 통해서는 “너희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벧전3:3~4)고 말씀하셨습니다.
최근에는 의술의 발달로 손상한 환자의 얼굴을 깎아내고 잘 다듬어서 전혀 다른 새로운 사람으로 바꾸어 주는 양악(兩顎)수술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수술 과정에서 자신의 신체 일부가 깎여지고 다듬어지는 아픔과 통증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잠시 당하는 고통보다는 수술 후 새롭게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통해 느끼게 될 행복감에 대한 기대치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2011년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자신의 속 사람이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깎여지고 다듬어지는 성화(聖化) 과정을 통해 수반하는 그 어떠한 고통 속에서도 우리를 새롭게 빚어 나가시는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나를 전적으로 맡겨드리는, 권리 포기의 삶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미국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 가운데 ‘인디언 기버(Indian giver)’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무엇을 상대방에게 주었다가 금방 도로 달라고 말하는 아이를 빗대어 하는 말입니다. 지난날 우리의 삶을 돌이켜보면 하나님 앞에서 마치 ‘인디언 기버’처럼 행동한 적이 다반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하나님께 내 삶 모두를 바치겠노라고 간구와 기도로 올려 드리고 나서는, 우리의 속 사람이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으로 새롭게 덧입을 시간을 드리지 않은 채, 어느새 우리의 생각과 감정대로 매사를 처리해버리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속 사람을 아름답게 다듬고 깎아내는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성령님의 기버’가 됩시다.
날마다 새것으로 변해 가는 우리의 속 사람을 바라보며 세상이 줄 수 없는 이 기쁨 안에서 마냥 행복할 줄 아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 2011년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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