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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서목사

(방주선교교회)

 

사도행전 2장에 보면 이 땅에 가시적인 최초의 교회가 세워지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메시지를 듣고 회개한 3,000명이 세례를 받고 예루살렘 교회가 시작됩니다.
그후 사도행전 6장에 이르러 교회의 산적한 사역들, 특히 구제 사역을 전담하게끔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고 사람들에게 칭찬듣는 성도 일곱을 택하여 사도들이 안수하고 집사로 세웁니다.
미국 목사님들이나 신학자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놀라는 일이 몇가지 있다고 합니다.
우선 교회 건물의 웅장함과 화려함에 놀라고, 엄청난 교인 수에 놀라며, 매일 새벽마다 드리는 예배에 모이는 수많은 성도들의 신앙에 충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이해 못하는 사실은 교인을 만나서 인사하고 소개를 받는데, 모두가 집사라는 사실에 놀랍니다.
물론 대부분은 소위 서리 집사들이었다는 점입니다.
미국에서는 전혀 생소한 직분이라서 더 의아해 합니다.
제가 신학교 재학 시에도 한 교수님으로부터 서리 집사라는 직분이 어떻게 한국 교회에 보편화되었는지 질문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선한 의도도 있었을 줄 믿습니다.
그러나, 원래의 의도와는 달리 이 비성경적인 제도는 감투와 호칭에 민감한 한국 사람들에게 급속도로 확산되었습니다.
목회자들조차도 교회를 처음 찾아 온 방문자가 있으면, 이 분이 불신자인지, 초신자인지, 직분을 이미 받은 분인지 묻기도 전에 아예, “집사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소위 예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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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부터 그 분은 교회에서 집사님으로 불리기 시작합니다.
사실 그 중에는 주님을 영접한 적도 없고, 세례를 받은 적도 없는 분들도 있었고, 버젓이 교회에서는 집사님 행세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소속된 미국 장로회(PCA) 헌법상의 직분자로서, 집사는 안수 집사(deacon)만을 의미하며, 장로(elder)에는 목사장로(Teaching Elder)와 치리장로(Ruling Elder)가 있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본 교회의 정관에는 집사는 세례 받은 지 5년을 경과하고 최소 1년 이상 제직으로 봉사한자이어야 하며, 장로는 세례 받은 지 7년 경과하고 최소 만 2년 이상 안수 집사로 섬긴 자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이웃 교회에서 수평 이동해 오는 분들의 등록도 받지 않지만, 설령 받아도 협동 안수 집사나 협동 장로와 같은 직분을 세우지 않기 때문에 다시 처음부터 집사로 세움을 받고, 그 후 장로로 세워지지 않으면 직분자가 될 수 없게끔 제도적으로 막고 있습니다.
이번에 당회에서 50세 이상된 안수 집사님 네 분 가운데, 두 분이 최종 추천되어서 오늘 임시공동의회에서 피택선거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이 분들은 집사가 되기 전에 집사의 자격인 디모데 전서 3장 8-13절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 검증 받으신 후, 집사로 임직 받고 지난 4년 간 신실하게 교회에서 봉사해 온 분들입니다.
사역부서장과 목자로 섬기시면서 많은 성도들로부터 칭찬받는 분들이고, 가정을 무엇보다 신앙의 모범으로 잘 다스리고 계신 분들입니다.
두 분의 장로님들이 세워지면, 다음은 신실한 안수집사님들을 세우기 위해 기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년 장로 임직식에는 신실하시지만, 나이 제한 때문에 직분을 받고 섬기지 못한 분들을 위해 명예 직분도 다시 수여하려고 합니다.
언젠가는 이 교회에 와서 처음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은 후, 안수 집사도 되고, 장로로 세워지는 직분자가 나오기를 기도합니다.
직분은 감투가 아니라 종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섬기라는 주님의 명령이며 감당해야할 책임입니다.
훌륭한 직분자 한 사람을 만들려면 성도들의 많은 기도가 있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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