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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현순호 목사
<S.V 노인선교회 회장>

 

꽃 향기를 따라 멀리 멀리 가서 꿀을 물어오는 벌이 있는가 하면 썩은 냄새를  따라가 병 균들을  사방에 퍼뜨리는 파리기 있다.


나에게도 양면이 있어 선을 따르려는 본성과  내 욕심을 채우려는 본능이 사사 건건 싸우며 나를 괴롭힌다.


서울시가 개발되기 전, 신촌 기차역에서 내려 몇 발짝 걷다가 기적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한 아주머니가 속도가 빨라지는 기차에서 뛰어내렸다.


기차가 주위의 바람을 강하게 빨아드리며 비틀거리던 아주머니를 기차 바퀴로 끌어들이는 것을 본  나는 무의식적으로 달려들어 그 여자를 끌어당겨 붙잡고 있다가 기차가 멀어진 후에 정신을 가다듬게하고 뛰어내리게 된 이유를 듣고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며 잘 가라고 보냈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한 생명을 구출한 일은 두고 두고 자랑할 만하며 가슴 뿌듯하다.
그러나 내게는 또 다른 아름답지 못한 면이 있다. 가까운 친구가 장가를 가는데 왜 그렇게 질투를 했는지?
그의 배우자는 부잣집 딸로 K S 마크에 좋은 직장에서 많은 월급을 받는 여자다.
친구로서 백번 축하해야 할 일이 아닌가?


그런데 왜 질투를 했느냐? 나이 지긋한 지금도 질투만이 아니고 교만도 자랑도 욕심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나를 못살게 괴롭힌다.


 권복자 집사의 솔찍한 간증이다.


자기가 속한 교회에서 시작한 전도운동에 동참을했다.


옆 집의 김옥자 라는 아주머니를 목표로 삼고 새벽기도때 이름을 부르며 꼭 구원시켜 달라고  눈물로 애원하는 한편 식사대접도 여러번  하고 맛 있는 음식도 만들어 갖다드리며 환심을 샀다.

 

그런 정성이 움직이어 김씨는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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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집사는 기도응답에 감사하며 그 분을 친 동생 처럼 사랑하게 되었고 마침 교회의 부흥회가 있어 시간마다 같이 참석을 했는데 어느날 철야기도 때 김씨가 방언을 하고 가슴이 뜨거운 성령의 체험을 했다.


그녀는 새로운 신비의 체험을 하고는 남편과 세 자녀를 교회로 인도했다. 그리고 십일조를 내는 것이다!
작은 교회는 발칵 뒤집어졌고 온 교인이 김 아주머니를 천사처럼 대접하는 것이다. 그 때 제일 기뻐해야 할 사람은 권집사가 아닌가. 그런데 그것이 아니다.


그 동안  열심히 전도한 자신의  노력은 간데 없고 전 교인이 김씨만 높이는데 자기는 그녀에 비해서 너무도 초라했다.


자기는 방언도 성령의 체험도 없이 교회에 다닌 것이 부끄럽고  창피했다.


권집사는 김씨가 차츰 싫어지고 미워지며 그녀의 약점들을 남들에게 말해서 깎아 내리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 교회를 떠나기로 작정하고도 마음이 괴로워  한끼 금식기도를 

40일간 하고는 생각을 바꾼다.


김씨를  질투할 것이 아니라 같이 전도대를 만들어 전도하자.


김씨를 전도하면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더 확대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생각을 바꾸기 까지는 마음의 갈등이 매우심했다.
두 분이  형제 전도단을 만들어 눈비 맞으며 뛰었다.


주일 마다 새 얼굴이 나타나자 옆에 같이 앉아 찬송가를 찾아

주고 설교를 들으며, 은혜를 받고 돌아갈 때도 다음주에 다시 만나자고 허리를90도 굽혀 보냈다.


주중에도 전화하고 때로는 찾아가 그들의 기쁨과 아픔을 

나누자 그 교회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따뜻한 온기가 흐르고 얼굴들이 환해졌다.
권집사와 김 아주머니는 전도왕이 되었다.

 

내 이익을 위해 무슨 짖이나 할수 있는 나를  십자가에 못 밖고 끝없는 내 욕심을  절제하고 언제나 벌처럼 꽃향기를 따라가 많은 꿀을 물어다 남들에게 나누어주는 사람이 되면 얼머나 좋을까!


여기에 삶의 보람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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