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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보면 주인공 마리아가 있습니다.
수련수녀인 마리아는 수녀원의 규칙을 어기고 자꾸만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왜 그렇게 자꾸만 밖으로 나가느냐는 원장 수녀님의 질책에 그녀의 대답은 “산이 자꾸 자기를 부른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는 하루라도 노래를 안 하면 살 수 없다는 거예요.
필자는 마리아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건 일탈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 안에서 마음껏 누리는 자유다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 속에서 쉼을 찾는 것입니다.
“쉼표도 악보 중의 일부냐?” 묻는다면 여러분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쉼표도 분명 악보 중의 일부입니다.
쉼표 없는 악보를 생각해 보십시오, 또 여백 없는 수묵화를 생각해 보세요,
음악이 안 되고 그림이 안 됩니다.
일주일 동안 단 한 번의 휴식도 없이 일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마 몸도 마음도 배겨나질 못할 겁니다.
창조 후에 하나님도 쉬셨고, 예수님도 사역 후엔 얼마간 쉬셨습니다.
우리 역시, 휴식이 필요한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우리의 쉼이란 우리 영성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면, 우리들의 쉼은 영성을 회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휴식이 필요한 궁극적 이유입니다.
그래서 찬송 작가 쿠싱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 밤 깊고 비바람 불어 쳐도 아버지께서 날 지키시리니 거기서 편안히 쉬리로다. 주 날개 밑 나의 피난처 되니 거기서 쉬기를 원하노라 세상이 나를 못 위로해 주나 거기서 평화를 누리리라.”
휴가철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휴가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필자의 교회도 단기선교를 갑니다.
단기선교는 방학기간에 학생들이 늘 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번 선교여행은 다릅니다.
사업을 하는 성인들이 단기선교를 가는 것입니다.
개인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간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교를 휴가 하는 마음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는 새로운 비전과 영적 힘을 기를 수 있는 온전한 휴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들이 나 중심의 휴가에서 너 중심의 휴가와 성경적 휴가로 방향을 전환한다는 점에서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폴란드의 작은 도시 쿠도바라는 인구 5000명이 사는 마을입니다.
쿠도바라는 작은 마을은 옛날 탄광지대였는데 지금은 폐광되었고 산 아래에 그 마을서는 가장 큰 현대식 건물이 하나 들어서 있습니다.
그곳은 마을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독일 복지 단체의 지원으로 지은 백혈병 아이들을 위한 요양소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여의사 Susan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그분은 자기가 일하는 병원에서 두 명의 자녀들을 데리고 휴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말이 휴가이지 땀을 흘리며 의사가 하는 일이 아닌 청소와 온갖 힘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사는 아이들은 6,7세부터 17세 정도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머리카락이 뽑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있는 그곳의 아이들을 돌보는 여러 명의 자원 봉사자들 속에 그분의 자녀들도 방학을 이용하여 휴가를 이곳에서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가족은 그곳에서 일을 하지만 휴가 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온 가족이 보내는 것입니다.
멋진 휴가를 보내는 그 가족의 모습이, 그곳을 떠난 지 오래되었음에도 지금도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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