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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일 목사



터키의 아나톨리아(터키의 아시아 사이드)의 중심부에는 갑바도기아라는 곳이 있습니다.


성경에 갑바도기아가 딱 두번 등장하는데 한번은 사도행전2:9 그리고 또 한번은 베드로전서1장1절 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 지어다.”… (벧전1장1-2절)


베드로 사도는 멀리 갑바도기아에 있는 성도들까지 기억하며 믿음의 서신을 쓴 것입니다.


갑바도기아는 그리 단단하지 않은 화산재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그래서 오래전 부터 많은 이들이 산이나 땅에 쉽게 굴을 파서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방문한 갑바도기아의 두란규유라는 땅속 도시는 그저 단순히 삶에 도움이 되게하기 위해 판 굴이 아니었습니다.


그 땅속 도시는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이 세상과 타협하면 편하게 살 수있음에도, 믿음을 지키기 위해 깊게는 120미터 땅속까지 파고 들어가 불편한, 아니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삶을 선택한 곳이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그 어려운 상황을 단순히 견딘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상황에서 그 땅 속에서도 예배할 수있는 교회를 만들고, 말씀을 가르칠 수있는 학교를 만들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원망 하기는 커녕 하나님을 더 더욱 예배하고 말씀을 더 붙잡은 그들이었습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편하게 살아 간다고 손가락 질 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충분히 상황을 이해 한다며 다들 등을 두드려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그러한 삶을 선택했습니다.


땅속에서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개월까지 수도없이 반복되어지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빛도 없는 곳에서,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도 그들은 그곳에서의 그런 삶을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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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그 곳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그 땅속 교회에서 기도하며 함께 울었습니다.
슬픔의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존경의 눈물, 회개의 눈물이었습니다.


핍박 속에서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 땅속에서 믿음의 교회를 지켜나간 신앙의 선배들의 믿음을 존경하며,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회개하는 눈물이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그러한 땅속에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교회는 밝고 넓은 편안한 땅위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땅속 교회...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더 더욱 꼭 있어야 되는, 꼭 기억되어야하는 우리의 교회라 믿습니다.


<새누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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