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_ParkKiHan.jpg

박기한 목사




바람이 붑니다.
부는 바람에서 선선함을 느낍니다.


교회 주변의 나무들도 벌써 겨울 준비를 하는지, 잎들이 하나 둘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10월입니다.


2018년을 신앙성숙의 해로, “범사에 예수님을 닮으며 자라가자”는 주제로 시작했으며 이번 10월의 주제는 예수님의 동역입니다.


겨울이 눈 앞으로 성큼 다가왔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캘리포니아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푸르름을 자랑하는 레드우드가 있습니다.


레드우드는 여기 캘리포니아의 북서해안과 오리건의 남서부, 그리고 뉴질랜드에서만 자랍니다.


수령은 2500~3000년 정도라니 예수님과 같은 시대를 살던 나무가 지금 여기에 서있다는 생각을 할 때 마다 그 나무가 부럽기도 하고, 세월을 견뎌온 뚝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나무의 가장 큰 나무는 115m(379ft)나 됩니다.

나무가 높을 수록 나무의 물관이 전달하는 물의 높이가 제한되기 때문에 높이 자라지 못할 것 같은데 레드우드는 필요한 물의 25~50%를 나무의 잎을 통해 안개에서 얻습니다.


그래서 여기 안개가 많은 미 서부 해안에서 잘 자라는 것 같습니다.


필요한 물을 공기 중의 안개에서 얻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이 높이 자라는 나무의 뿌리는 2~3 미터 밖에 안됩니다.


가끔 가는 Muir Woods National Monument 에 쓰러져 있는 나무를 보면 정말 뿌리가 깊지 않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또 하나 보게 되는 것은 쓰러진 나무는 다 혼자 서 있던 나무라는 사실입니다.


힘있게 당당하게 하늘 높이 서 있는 레드우드를 보면 다 가족으로 한 써클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 입니다.


별로 깊지 않게 뿌리를 내리는 나무지만, 옆의 나무와 함께 뿌리를 연결하고 상합하는 법을 알고 있어 커다란 거목으로 자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 지으신 나무도 혼자 서 있는 것이 좋지 못함을 보여줍니다.


혼자 있는 것이 자유롭게 편할 것 같지만, 서 있는 동안 불어오는 비바람과 태풍을 견디려면, 가끔 있는 화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둥글게 서서 서로 뿌리를 맞잡고 있는 것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도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명을 이루시기 위하여 제자들을 동역자로 부르셨습니다.


부른 사람들을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 부족한 사람들 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예수님과 더불어 생활하며 그분께 배우고, 그분께 사명을 받아 그분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10월 한달 동안 예수님께서 어떻게 우리 인간들과 동역하셨는지 배우시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나와 동역하기 원하시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하늘에서 주시는 사명 때문에, 벅찬 감격으로 사는 영생을 얻은 자의 하루를 사시길 소망합니다.


<임마누엘 장로교회  부목사>

목회자컬럼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