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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윗 목사



그동안 목말랐던 북가주에 비가 내렸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 파라다이스를 휩쓸었던 산불과 산호세 전체를 뒤덮었던 연기가 깨끗하게 가라앉았고, 마침내 다시 밝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소나기는 아니었지만,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이렇게도 시원하게 땅을 적시는 경우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아야 한다는 말을 주변에 계신 신앙의 선배들로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선배들로부터 들은 권고의 말씀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훌륭한 직장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복음의 영향력을 쓰나미처럼 몰고와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렇게 신앙생활을 할때 한 명의 크리스천으로서 가치가 있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영어권 목회를 하면서, 아무리 작은 열매라 할지라도 그것이 저로부터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EM에서 있었던 모든 복음의 열매는 제가 모르는 곳에서, 저의 영향력의 개입이 없이 유기적으로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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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가 오직 성령님께서 주권적으로 간섭하신 곳으로부터 밀물처럼 밀려오는 것을 지켜보며 저는 주님께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저는 쓰나미가 아니라, 빗방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저와 여러분은 하나의 작은 빗방울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몰아오시는 복음의 소나기를 알리는 빗방울이기에 기쁘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곳에 정확히 떨어져, 면적이 1제곱 cm밖에 되지 않는 작은 땅을 적시는 것이 저희의 사명이라도, 우리는 기쁨으로 그 사명을 감당할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가치 있는 크리스천의 삶이요, 나의 나라가 아닌 주님의 나라를 한 발걸음씩 초대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임마누엘장로교회(EPC)에 부슬부슬 내리는 주님의 은혜에 감격하며 이 글을 씁니다.


<임마누엘장로교회 EM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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