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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일 목사


오래전에 인도네시아에 단기 선교를 간적이 있습니다. 

모든 선교를 마치고 반나절 정도 형제자매들이 바닷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형제자매들과 함께 바다를 거니며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고 있는데, 한 쪽에서 떠들석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부기보드를 배에 깔고 파도타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파도를 타며 큰 소리로 환호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나도 타고 싶다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부기보드를 한 시간에 5불에 빌려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몇명이 그곳에 가서 부기보드를 빌려 파도를 타기위해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아이들이 타는 것을 본 그대로 부기보드를 배에 깔고 파도를 향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아이들이 탈때는 파도가 밀려오면, 부기보드가 그 파도를 타고 위로 솟구쳐 정말 재미있게 타는 것을 보았는데, 내가 파도를 향해 나아가자, 파도가 내 위를 덮쳤고 내 몸은 바닷물 속에서 물을 잔뜩 먹은 채  헤메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간신히 몸을 추스려 물 밖으로 나왔을 때, 그 모습을 본 형제들이 정신없이 웃고 있었습니다.

몇번을 더 시도했지만 결과는 같았고, 결국 15분도 타지 못하고 포기 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보기에는 쉬워 보였던 부기보드 파도타기가 그렇게 쉽지 않았던 것은 파도타는 법을 알지도 못하고 준비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준비만 되어지면 파도타기는 작은 물결보다 큰 물결이 몰려올 때 사람들에게 더 큰 재미를 더해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큰 물결이 몰려올 것을 기다리다, 그 물결이 오면 있는 힘을 다해 그 파도를 타기위해 바다 중심으로 나아갑니다...

코비드 19이라는 파도가 우리의 삶에 몰려왔습니다.

갑자기 몰려운 파도에 당황도 하고, 물도 먹고 더러는 물속에 빠져 헤메이던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갈수록 파도가 멈추지 않고 더 큰 파도가 몰려오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파도에 뭍혀 물을 먹고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파도가 멈추지 않는다면, 이제는 그 파도를 타고 더 높이 더 멀리 나아갈 수있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언제 이 파도가 멈출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두려워 몸을 움추리고 있어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언제 멈출지 모른다면 더 이상 움추려 드는 우리가 아니라, 오히려 이 파도를 타고 그 위에서 이 시간을 즐길줄 아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바꿀 수 없다면 즐려라!” 라는 말입니다...

나에게 다가온 현실을 내가 바꿀 수있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해 바꾸라..그러나 내가 바꿀 수없는 것이라면 그 것을 즐기는 법을 배우라라는 말입니다. 

지금 이 코비드 19라는 파도를 우리가 멈추게 할 수없다면, 이 파도를 탈 수있도록 준비하는 우리가 되어서 지금의 이 상황을 뛰어넘어 즐길 수있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엄청난 환란과 핍박이라는 파도가 몰려왔어도, 그 아무것도 사도 바울의 마음과 삶을 움추려 들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바꿀 수없는 환란이라면 그 환란의 상황도 주안에서 즐길 수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사도 바울은 감옥에서도 교회를 향해...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빌4장4절….

…라고 그렇게 외칠수 있었던 것입니다.

코비드 19이라는 파도가 계속해서 몰려오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 파도에 겁을 먹고 움추려 들고 있습니다…이제 그 파도에 묻혀 물을 먹으며 있지 말고, 오히려 그 파도를 향해 달려나가 그 파도 위를 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그 파도 위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실 놀라운 일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새누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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