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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현순호 목사

이른 아침과 초 저녁, 내가 산책하는 시간에 늘 만나는사람들이 있다. 

열심히 뛰는 젊은이들,  빨리 걷는 중년층, 개와 같이 산책하는 어르신들이다. 

아침에는 서로 지나치면서 눈 인사를 하거나, 하이 하는 정도지만, 저녁 때 개와 같이 나온 분들과는 느긋하게 개의 습성이나 종류, 건강 상태  또한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몇년째 나누다 보니 친구가 되어 자기의 가정 이야기를 서로 나누기도 한다.

 강아지가 매일 자라면서 중년의 나이가 되면  빨리 걸어서 주인이 따라가기가 바쁘다. 

눈 캄빡 할 사이에 달리는 자동차  길에 들어서거나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짖기도한다. 


귀엽다고 쓰다듬으면 기어 올라가 입 맞추고  어떤 성질 사나운 개는 흰 이빨을 들어내고 물려고 도 한다. 

가는 세월을 따라 개도 자라면서 성숙해지는 것을 본다. 

매일 같은 코스를 걷는데 익숙해져서 차분하게 걸으며 주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산책을 즐기며 한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그러기를  해가 거듭되면서 개의 노쇄 현상이 나타나는데 너무도 빨리 진행되는 것을 본다. 
걸음이 조금씩  느려지는데 자연히 주인도 같은 보조로 걷는다. 

그 걸음이 느려지다 못해 걷기 힘들어 하면 집 뜰에서 약간씩 걷게하며 햇빛을 쪼이도록 신경을 쓴다.          

아침 저녁으로 개와 산책하던 한 어르신이 한동안 보이지 않아 궁금했었는데 어느날  그의  남편과 둘이서 산책 나온 것 을 보고 개의 건강 상태를 묻자, 매우 슬퍼하며  병이 심해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가 없어 결국은 극단의 차방으로 안락사를 시켜 화장시켰다고한다.
 
어떤 사람은 내 자식처럼 슬퍼하며 묘지에 묻고 일년에 몇 번씩 꽃을 들고 찾아가 명복을 빈단다. 

개의 성장과 노쇄의 속도는 사람과 비교가 안 되게 빠르다.

개의한살이 사람의 일급살과 맞먹는다니,  5살 된개는 사람으로는 35살이되고  10살이면  70세된 노인과 같으니 개의 변화는 빠를수 밖에 없다.

 어느친구의 말인즉  미국의 개들은 사람 팔자보다 좋다고 한다. 
지금도 많은 나라에서는 개들이 보신탕 집으로 가기가 일수이고, 대문 밖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낮선 사람이 나타나면 연상 짖어대는 파수꾼 노릇을 한다. 

그 전 세대에서는 어린애가 뒤를 본뒤 개를 불러 깨끗히 치웠었다.
미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대통령이 개의 귀를 잡아 당겼다고 해서 동물을 학대했다고 야단법석을 떠는 이 나라에서는 개는 처음부터 한가족의 일원이다. 

강아지 때 부터 각종 예방주사를 맞고 자주  미용실에 가고, 음식도 모든 영양분이 골고루 섞인 것을 먹고, 낮에 주인이 없을 때는 소파에서 낮잠자고 밤에는 자기 침대에서, 또는 주인의 침대에서 같이 자기도 한다. 

많은  장난감이 있어  같이 놀 기도 한다. 
앞으로는 개처럼 생긴 로봇트가 생겨 친구가 될것이란다. 

주인이 여행갈 때는 동물호텔에 가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아무리 주인이 바빠도 아침 저녁으로 같이 산책을 하며  놀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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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툐받고, 입원하고 암수술도 받는다. 
정말 개 팔자 상팔자다.

그렇게 개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도 있지만  자식 하나만 낳아서 잘 키워보려는, 바쁘게 살아가는 젊은 이들이, 또한 일찍 독립시켜 키우는 이세대의 물결에 사랑에 굶주린 사람들이 개를 통하여 사랑을 주고 받고 싶어서가 아닐까?  

아무리 물질이 부요해도 굶주린 사랑을 다 채워주지는 못한다. 

집에 돌아오면 온 몸을 흔들며 환영하고, 아침에 집을 나설 때는 꼭 나가야 하느냐?,  나를 데리고 가지 않느냐 ? 는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갸웃거릴 때는 키스를 않 해 줄수가 없단다.

 어린 애들은 그들 나름대로 개를 좋아한다. 

언제나 자기와 같이  놀아주며 자기를 괴롭히지 않고 자기에게 요구하는 것 없이 따뜻한 친구가 돼어 주기에 싸우며 시기하는 형제보다 개를 더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에게서 내가 원하는 사랑을  찾을수가 없어 개에게서 찾는다는 것은 아이로니하다. 

차라리 내가 남들이 그렇게 원하는 사랑의 상대자가 될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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