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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배 목사



자본주의(capitalism)는 쉽게 말해서 자본이 사회를 지배하는 경제사조로, 사람들은 돈을 위해 일하고, 일하는 능력으로 사람이 평가되며, 일하는 시간과 성과에 따라 돈을 주고 승진을 시키는 사회제도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오늘날 현대인들은 무의식적으로도 일에 집중하는 경향에 사로잡혀 있습니다(task-oriented).


이렇게 세뇌된 현대인들은 사회생활은 물론이고 신앙생활도 당연히 자본주의식으로 하게 됩니다. 


그래서 교회에 와서도 사람들은 자꾸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교회에서 칭찬을 듣고 직분을 얻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은 자본주의 사회구조 속에 사는 것과 사뭇 다릅니다. 


베다니 마을에서 마르다의 집에 들어가셨을 때, 예수님은 자신의 식사대접을 위해 분주하게 일하는 마르다를 책망하시고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던 마리아를 칭찬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우리가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doing for Him)보다 자신과 함께 있는 것(being with Him)을 더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눅10:38-42).


마르다는 참 헌신적이고 사랑스런 귀한 여인입니다. 


교회에는 마르다 같은 성도님들이 많아야 합니다. 


교회에는 해야 할 일도 많고 또 누군가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해야 교회 사역이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마리아처럼 우리는 먼저 하나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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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도 하셔야 하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최우선순위를 아버지와 함께 하는 데 두셨으며(막1:35, 6:46), 처음 교회가 시작되었을 때에 사도들도 감당해야 하는 무수한 일들이 있었지만 그들이 가장 앞세웠던 것은 기도였습니다(행1:14, 3:1, 4:23-31, 6:4, 10:9 등).


우리 교회는 2016년을 성경통독의 해로 정하고 전 교인이 함께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성경읽기는 하나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성경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인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성경말씀을 통해 나에게 말씀하시고, 성경말씀을 통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날마다 순간 순간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읽은 성경말씀을 붙잡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기 시작하면, 성경을 읽는 즐거움이 솟아나게 됩니다. 

자녀가 엄마 아빠의 사랑을 느끼듯이, 연애할 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즐겁듯이, 그분의 사랑이 느껴져 올 때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신기한 기쁨, 참되고 영원한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소요리문답은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사람의 주된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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