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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현순호 목사



 감사 또 감사



깊은 바다에 빠져 허어적거리는 사람을 살려주니 내 보따리 내 놓으라고 억지쓰는 경우도 있지만, 캄캄한 밤길을 가는 행인에게 등불을 비춰 주어 무사히 집에 돌아 갈수 있었던 것이 인연이 되어 한 평생을 형제같이 지내는 분도 있다.


이야기는 2천년 전으로 올라간다. 


유다 땅의 한 시골에, 열명의 문둥병 환자가 한 언덕밑 동굴에 모여 얼마남지 않은 자기들의 생을 불만과 초조함을 안고 살고있는 옆길로 예수님이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 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모든 병자들은 일제히 “ 선생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고 애원을 하자”가던  걸음을 멈추신 예수님은 “너희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라”라고 말씀하셨다.


당시 문둥병 환자는 병에서 나으면 꼭 제사장에게 보여 완치 되었다는 인정을 받아야 자기 집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병자들은 제사장을 찾아가는 길에 자기들의 병이 완전히 깨끗해진 것을 발견하고는 제각기 가버렸다. 


그 중에서 한사람 사마리아인은 그 무서운 병을 고쳐주신 예수님께 되돌아가서 무릎를 꿇고 감사의 표시를 하게 된다.


예수님은 “너와 같이 고침을 받은 아홉명은 어디 있느냐?” 하고 묻는 말씀에는 매우 섭섭해 하시는 마음이었다. 


그러시고는 감사하는 사마리아인에게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 하였느니라” 라는 기대하지 않은 복까지도 내려주신다.


나는 아홉명 중의 한 사람인가?  아니면 감사 할줄 아는 사마리아인 인가? 돌아본다. 


11월은 각종 감사의 행사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축제분위기는 성탄으로 이어지고 연말행사, 다음해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얼마나 사람들이 강팍해져서 감사를 모르면 감사의 날, 감사주간 또한 감사의달을 만들었을까! 

나는 몇달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병과 씨름을 하면서 다시 한번 감사의 조건들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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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지난 밤에 기침하지 않고 고르게 숨쉬며 잘 잤다는 것 자체가 감사고 내 손과 발을 자유롭게 움직여 옷을 입고 신을 신고 산책을 할 수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 뿐이랴,  먹고  마시고 전화하고 글을 읽고 쓰고, TV 보고 음악을 듣는 이모두가 감사한 일들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주위에 있고 기도해 주시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은 감사 중에 감사 한 조건 들이며 복을 받은 것이다. 


왜 사람들은 병들어 힘들 때 건강의 고마움을 느끼고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 그분들의 은혜를 깨닫게 되고 내가 가졌던 좋은 것들이 없어졌을 때 그 소중함을 알게 될까? 


감사절이 되면 생각나는 한가지, 지드의 작품“전원 교향곡”이다.  


소경된 거지를 불쌍히 여겨 자기 집에 데려다가 딸처럼 키우는 인자한 목사님은  어느 날 그 애를 데리고 따뜻하고 고요한 언덕에 같이 앉아서 그 주위를 설명한다. 


"오늘도 맑은 날씨에 우리는 만가지 꽃들이 핀 잔디 밭에 앉아있단다. 

우리 머리 위에는 푸른 나무가지들이 늘어져 있고  그 위에는 종달새들이 노래하며 서로 화답하고, 앞에는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그 주위에는 양들이 방울을 울리며 물을 마시고 있단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소경은 “이세상은 정말 아름답군요”  “ 그래, 네말이 맞아, 그런데 눈을 뜬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을 못 느끼고 살고 있단다” 라는 명언을 남긴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너무도 많다. 


낮뿐인가! 


밤은 밤대로 찬란한 별들과 달의 세계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꽃, 나무, 호수와 바다, 강, 바다,산의 웅장함 등.. 끝이 없다.


가족간의 사랑, 이웃과의 친근한 정도 감사의 조건이다. 


장자가 말하기를 자기발에 꼭 맞는 신을 신고 있으면 자기가 신을 신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는 말 처럼 우리는 감사의 조건들을 모르고 원망하고 불평할 때가 너무도 많다.


동양의 성군인 요순임금이 하루는 평민 복을 입고 농촌에 시찰을 나갔다. 


한 농부가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는데 밭에나가 농사 지어 배부르고 우물 파서 물 마시며 부족함이 없으니 우리 임금 의 도움이 왜 필요 한가 라는 내용이다. 


임금은 얼마나 허탈했을까! 


불치의 병인 문둥병에서 고침을 받은 10명중에 한 사람은 무릎 꿇고 감사를 하자 구원의 복 까지 받았다.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복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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