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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삼 목사

 

어느 선생님이 너희들 가운데 한 번도 고통스럽거나 근심 걱정이 없이 금년을 지냈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으면 손을 들라고 하니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는데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모두 그쪽을 바라보니 그 반에서 가장 저능아며 공부도 못하는 소위 바보였습니다.
아니 너는 일 년 내내 고통도 없고 슬픔 걱정도 없었니 저는 고통이 무엇인지 몰라요 그러면 왜 손을 들었니 선생님이 손을 들라고 해서 들었다고 하더랍니다.
우리가 고통이 무언인지 모른다면 고통 없이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나 바보가 아니고서는 어느 누구도 고통 없이 살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를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 그 누구나 고통과 슬픔을 당하지만 그 고통과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이 다릅니다.
잔 번연의 천로역정이는 책을 읽으신 일이 있는지요? 잔 번연은 영국 국교가 썩었다고 외치다가 감옥에 들어가서 12년동안 성경책 한권만 기지고 읽고 생각하며 옥살이를 했습니다.
그때 감옥에서 쓴 책이 이 천로역정입니다. 한 사람이 예수 믿고 난 다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까지 겪게 되는 신앙생활의 과정을 꿈의 이야기에 비유하여 기록한 서사시입니다.
크리스챤이 소망이라는 친구와 함께 하늘나라를 향하여 열심히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길이 너무 험하고 힘들어서 조금 수월한 길이 없나하고 찾다가 샛길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챤이 소망을 유혹하여 그 샛길로 들어섰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쉽게 기분이 좋았는데 그만 얼마 지나자 좁고 꼬불꼬불한 길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가다가 골짜기에 다다르게 되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며 길이 막혀 버렸습니다.
돌아 갈 수도 없는 딱한 처지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날씨마저 저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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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이 둘은 손을 꼭 잡고 웅크리고 앉아서 날이 새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이 되어 눈을 뜨자 무서운 거인이 그들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 거인의 이름은 절망입니다. 너희들은 내 영지로 무단 침입한 녀석들이야 그래서 감옥에 가둔다.
그리고는 일주일동안 무섭게 매질하여 그만 크리스챤과 소망은 초주검이 되었습니다. 절망은 독약이 든 잔을 내밀면서 마시고 자살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 말을 듣지 않고 용케 버텼습니다. 하루는 절망이 찾아와서 내일 날이 밝으면 뒷마당으로 끌고 가서 갈기갈기 찢어 죽이겠다고 합니다.
그들은 어쩌면 오늘밤이 마지막 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힘없이 감옥 바닥에 쓰러져 있다가 벌떡 일어나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 동안 그들은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기도할 마음도 없었고 고통과 괴로움에 오히려 하나님만 원망하며 불평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죽게 되자 마지막으로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챤은 뒤척뒤척 새벽이 거의 되었는데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런 바보 어리석은 자 내 품속에는 어떤 것도 열 수 있는 열쇠가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이처럼 고생하다니 이 열쇠로 문을 열고 나가면 되는데 크리스챤은 급히 소망을 깨웠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품속을 더듬어서 언약의 열쇠를 끄집어냈습니다.
열쇠를 감옥 문 자물쇠에 넣어보니 소리 없이 감옥 문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빠져 나오니 앞에 또 대문이 있는데 그 문도 쉽게 열고서 크리스챤과 소망은 그 절망의 성으로부터 도망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절망이라는 무서운 함정에 빠져 불평 속에서 점점 깊은 좌절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때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때 크리스챤이 갑자기 생각해 내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말씀 약속 언약의 열쇠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것이 절망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이 언약의 열쇠를 사용하기만하면 반드시 고통의 문 절망의 문은 스르르 열립니다.
여러분 마음 가운데 이 열쇠가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눈동자와 같이 지켜주시는 분이며 우리의 당하는 고통 가운데 반드시 피할 길을 주시는 자비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기도하게 될 것이요 하나님의 말씀 약속을 부여잡고 매달리면 그 고통 불평불만 스트레스는 스르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고통 가운데 혼자 두시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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