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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삼 목사

<피스토스 기독대학 학장>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태양은 기다리는 사람이나 기다리지 않는 사람에게나 밝아왔습니다.
참으로 마음이 설렙니다.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우리는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새것을 좋아합니다. 집도 옷도 차도 새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새날이 밝아오고 새해라고 하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달라진 것 하나도 없습니다. 내 직업이 바뀐 것도 아니요 새집으로 이사한 것도 아니요 그 교회 그 목사 그 자리에 그대로 나와 예배드리고 있으니 무엇 하나 새로운 것이 없으니 어찌 새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도 왜 새해라고 합니까? 그렇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속사람이 새로워지지 않으면 어제의 태양은 그대로 똑같은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뿐입니다. 나의 마음 나의 생각이 새로워질 때 모든 것은 새로워지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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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우리가 새것을 좋아하고 원한다면 우리의 마음이 새로워져야합니다. 옷이나 차는 새것을 탐 하면서 새 마음 새 사람이 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면 역시 금년도 똑같은 후회의 한해로 끝나고 말것입니다.
금년은 성도의 가정마다 근심걱정 없는 기쁨이 넘치는 행복이 충만한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교회도 우리의 이웃도 나라도 온 세계가 무엇인가 보람 있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이 달라져야겠다는 것을 다시한번 더 역설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롬12:2)고 한 것처럼 우리는 새 마음으로 변화되어야합니다.
소월의 시 가운에 기회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강위에 다리는 놓였던 것을 건너지 않고 바라는 동안 때의 거센 물결은 볼 새도 없이 다리를 무너뜨리고 흘렀습니다. 먼저 건넌 당신이 어서 오라고 그만큼 부르실 제 왜 못 갔던가? 당신과 나는 그만 이편저편에서 때때로 울며 바랄뿐입니다 그려” 이시는 사후 약방문 그러니까 사람이 죽은 후에야 의사를 찾는다는 격언을 실감케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 시속에는 분명히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었는데 미련과 망설임 게으름 때문에 미처 건너지 못했을 때 다리가 무너져버리는 불행과 파국이 있어 끝내는 영원히 이쪽저쪽으로 갈라져 울며 바라만 본다는 그런 고통의 시입니다.
우리에게는 강위에 다리가 놓여 있던 때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일 할 수 있는 오늘이라는 기회가 있습니다.
학생에게는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처럼 사실 인간에는 누구에게나 좋은 기회는 꼭 있습니다. 다만 그 챤스를 잡지 못하고 놓쳐버리고는 후회할 뿐입니다. 그런데 시간은 무정하게 자꾸만 갑니다.
금년이라는 새날을 맞으면서 우리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겠습니다.
지난해는 다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금년도 그대로 뒤로 흘러 버리고 말것인가 하는 조바심마저 가져봅니다.
이조 초기 수양 대군이 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왕이 되었을 때 이분이 세조인데 그때 여섯 충신을 죽인일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우리가 잘 아는 사육신이 아닙니까? 그 중의 한사람인 성삼문이 수레를 타고 형장으로 끌러가며 지은 시가 있습니다. “서녘바람에 해는 지려는데 북 두드리는 소리는 사람의 목숨을 재촉하는구나. 저승길에 여관이 없을 것이니 오늘밤 뉘 집에 내 자야하는고” 하는 시입니다 우리가 만일 생명이 끝마칠 때 가야할 집이 없어 갈 곳을 모르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여기 성삼문처럼 시 한수로 달래겠습니까? 참으로 갈 곳 없는 인생 그것처럼 고독하고 절망될 때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운 부모 사랑하는 처자 다정했던 친구 친척 그리고 아끼는 사랑하던 모든 것 그 어느 것 하나도 나의 가는 마지막 길을 도와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금년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생명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참으로 보람 있는 한해가 되도록 하십시다.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남이 나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하겠다는 솔선수범하는 성도들이 되십시다.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미국국민은 정부가 무엇을 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백성이 되자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교회가 목사가 나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교회 위해 하나님나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실천하여 하늘에 보물을 쌓는 해가 될 때 우리의 생명이 다하는 그날 주님께서 따뜻하게 맞이해주실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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