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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피득 목사
<병원 선교회>


한센 병(문둥병) 시인이었던 H씨의 “내 아버지가 문둥이요 내 어머니가 문둥이였으니 아들 나도 문둥이”라고 자기 신세 타령을 하는 글을 읽었을 때가 지금으로부터 70여년 전이었지만 나는 나의 부모를 생각하면서 감사했다. 

  다윗은 세상에서 좋은 친구 요나단이 있어서 사망에서 건져 준 것을 감사하며 가장 아름다운 우정을 감사하고 살았고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자신의 상에서 먹도록 배려했다. 

   사람의 때가 각자 다르지만 부모의 1차원 축복 다음으로 친구의 우정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친구는 초등학교, 중고교, 대학까지만 살펴봐도 많지만 그것은 하나님 중심의 교제가 아니었기에 다 잊어 버려도, 한국에서의 신학을 공부하던 시절의 친구들을 다 잊기 쉽다 해도 1970년 미국에 와서 남침례교 신학교에 입학하던 첫 날에 나를 찾아와 격려해 준 케를 하웃스를 나는 잊지 못한다. 

그녀는 자기 오빠가 목사라고 하면서 자기도 어려움을 느끼는데 외국 사람으로서 얼마나 어렵겠느냐고 하면서 힘 닿는데까지 도와 주겠다고 했으며 정말 나의 학교 생활 전체에서 가장 고마운 친구였다. 

 우리를 자신의 아파트에 초청하여 식사도 같이하고 우리 아이들 영어 공부를 가르쳐 주었고 피아노 반주자였기에 신학교와 우리 교회에서 독창을 부를 때이면 반주를 해주면서 도와 줌으로써 나의 석사 과정 중에서 가장 힘을 얻고 격려를 받았다. 

캐를은 나보다 늦게 우리 신학교를 졸업을 하고 아프리카 선교사로 갔고 편지 연락도 자주 했던 친구였다. 

Ph.D 학위를 받은 America Baptist Thoelogical Seminary에서 남침례교 총회 본부 국내 선교부장으로 있던 오스카 로마라는 친구가 D.D. 명예신학 박사학위를 받게 되어 축하패를 해주었더니 참으로 좋아하면서 나는 그녀보다 석사 학위를 먼저 받은 선배였지만 그녀는 국내 선교부에서 책임자였다. 

참으로 우리 둘은 우정을 가지고 서로 돕고 격려하면서 유익하게 서로 돕고 인도하고 지냈다. 

중국의 옛날 영웅 가운데 마음에 세 사람만 있으면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고 했었지만 친구의 힘은 내게는 큰 도움이 되고 힘이 되었다. 

그런데 솔로몬은 전도사 9:3에서 “평생에 미친 마음을 품고 살다가 죽은 후에는 죽은 자에게 돌아간다” 고 했다. 

믿는다고 하면서 신학을 마쳤다고 하고 학위를 받았다고 하지만 술에 취해서 도박에 빠져서 허랑방당한 삶을 사는 친구가 없음은 참으로 감사한다. 

사람이 무엇이 되었느냐도 중요한 일이지만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 사려된다. 

미국 남침례교는 매우 분주한 프로그램에 따라 살기에 곁길로 갈 틈이 없었고 한눈 팔지 않고 큰 허물없이 내게 주신 사명을 최선을 다하고 은퇴하여 지금도 힘닿는데까지 선교에 미력하나마 작은 힘을 보탤수 있는 것이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친구를 사귈 때는 그가 어디에서 공부를 했는지 어느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지를 분명히 가려서 사귈 일이다. 

은퇴 후에도 작은 힘이나마 선교하고 사람들을 치료케 하는 일에 수고하는 이들은 나는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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