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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현순호 목사
<S.V 노인선교회 회장>


미국의 묘지는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잘 가꾸어진  푸른 잔디, 예쁜 나무들이 줄 서 있어 공원인지 묘지인지 구분이 않된다.  

사방에 확 뚤린 전망은 너무도 아름답고 시원하다. 

그러면서도 차분하고 정숙한 분위기는 깊이 잠든 사람들을 깨우지 않으려는 진면을 볼수있고 누운 사람 만이 아니라 산 사람에게도 흠모 할만한 공원이다. 

한국에도 공원 묘지가 여럿 생겼지만 분위기가 좀 다른 것 같다.

어느 날  묘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면서 그 안의 시설을 돌아보고  장례절차를 들었다.
 
화장과 매장의 차이,  진행 절차, 또한 여러 가지 재료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았다. 
묘지는 몇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구역에 따라 가격차이는 상상을 초월했다. 몇 발짜국 차이인데도 10배 차이가 나기도 했다. 

그 기준은?  

전망이 좋을수록 가격이 올라간단다. 내가 물었다. 
죽은 사람이 전망을 보느냐?고 그의 대답은 죽은 사람 보다는 살아있는 유가족들을 위해서 란다. 

묘지에는 혼자 누운분, 부부가 같이, 어느분은 부부 중에 한 분이 먼저 왔을 때 뒤 따라 올 배우자의 자리를 준비 한곳도 꽤 있고 재미 있는 일은 어떤 분은 재혼 할것을 생각해서 묘지를 따로 정하기도 한단다.

묘지(무덤)하면 세계적인 에짚프의 피라밋을 꼽을 수 있다. 

왕이 되는 날 부터 무덤을 만들기 시작해서  왕이 죽어 무덤에 들어갈 때 까지 공사를 했다. 
큰 바위들을 멀리에서 인력으로 끌어다가 하늘 높이 탑을 쌓고 그 꼭대기에 돌관을 올려놓았다. 

중국의 옛 수도인 시안에 가면 진시왕의 무덤이 있는데  큰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하다. 

그 주변에서 발견 된 것은 깊은 땅속에 또 다른 궁전이 있어  화려한 도자기를 비롯해 가구들이 있었던 흔적을 볼수 있느데 특히 흙으로 몇천개의 군인들을  만들어 왕의 시체 앞과 뒤에 묻었다.

그들 군대의 모습은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고 한다.하나같이 창과 칼을 들고. 왕을 계속 보호하라고.. 

사실 죽은 시체가 필요한 면적은 길이 2 미터 전후, 옆으로 반 미터 뿐이고 화장을 하면 더 작아진다.  

묘지에는 따라오는 것이 묘비다. 

한국에서는 유가족에 따라 크고 작은 비석(묘비)이 세워지고  어떤 곳에는 망두석과 돌상 까지  놓고 마치 아방궁 처럼 거창한 묘지도 더러 보았는데 유가족들의 허영의 극치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내가 몇일 전에 본 묘지에는 정해진 규격에  돌 묘비가 대부분이고  동으로 만든 묘비도 있으며 어떤 구역은 동으로만 묘비를 쓰도록 규정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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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에는 이름과 생년 월일, 죽은 날이 새겨저 있는데  어떤 분은 교회 직분을, 의사, 변호사 또는  박사라고 쓰기도 했다. 

그 작은 묘비에 사진을 넣기도 하고  가신 분이 좋아하던 성경이나 시 또는 명언도 있다. 

실례로“먼저가셔서 편히 쉬십시요, 우리는 뒤 따라가 천국에서 만납시다”라고 썼다. 

어떤이는  102살에 죽은 사람의 묘비에 “착한 사람은 일찍 죽는다” 라고 했단다.  

누구는 “에이 괜히 왔다 간다”라고  썼다고. 종교개혁의 쌍벽을 이루는 죤 칼빈은 자기 장례식에 어떤 예식도 원치 않았고 일반 공동묘지에 묻고 비석도 못하게 했다. 

서울 아현동에서 독특한 목회를 하시던 김목사는 유언을 했다. 

자기가 죽으면 가마니에 뚤뚤 말아서 손수레에 싣고가 공동묘지에 묻고 비석도 세우지 말라고 해서  교인들은 그대로 했다. 

더욱 인류의 구세주이신 그리스도는 무덤도 묘비도 없다.

 묘지나 묘비는 사람에 따라 다를수 있으나 공통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또 그들은 부활해서 하나님 앞에서 상벌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 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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