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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삼 목사

 

대체 이 세상에서 인간이 누리는 참 기쁨은 어떤 것일까요? 혹자는 돈을 벌어 쌓아두는 치부에서 기쁨을 찾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세상에 명예와 권력을 쟁취함으로서 자기도취의 기쁨에 빠지기도 합니다.
독일 우화에 나오는 수명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만드신 후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에 대한 수명을 정하려고 합니다.
맨 먼저 당나귀가 나왔습니다. 당나귀에게 30년의 수명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아이고 너무 깁니다. 전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중노동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때리고 차고 합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하고 살아야합니다 그러니 좀 줄여 주십시오. 그래서 당나귀는 18년의 수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개가 왔습니다.
당나귀는 30년이 길다는데 너는 어떠냐? 그건 하나님의 뜻이지만 좀 생각해 주십시오. 전 굉장히 많이 뛰어야 합니다. 그러나 늙으면 뛰지 못하고 짖지도 못해 사람들에게 학대를 받고 눈치나 보고 피해 다녀야 합니다.
그럼 12년으로 하자 다음에는 원숭이가 나타났습니다. 넌 언제 봐도 놀고만 있으니 좋은 팔자가 아니냐. 원 하나님 그것은 잘못 아시는 겁니다. 전 언제나 사람을 웃겨야 합니다.
저의 기분은 언제나 짓눌려 있고 겉으로 명랑한 체하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습니다. 30년은 너무 깁니다. 그리하여 10년으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왔습니다. 30년은 너무 짧습니다. 집도 짓고 과일나무도 심어야 합니다.
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릴 때에 겨우 즐기게 되는데 30년이면 그때 죽어야 하지 않습니까? 제발 더 길게 해주십시오.
그럼 당나귀의 18년을 더 보태어 주겠다. 그래도 모자랍니다. 사람은 자꾸만 억지를 써서 개의 수명인 12년과 원숭이의 10년을 합친 70년의 수명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처음 30년은 사람의 목숨입니다. 그 30년은 참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고 이 동안은 건강하고 즐겁게 일하면서 인생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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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 다니고 청춘이라고 인생을 즐기다가 30살 전후하여 결혼을 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18년의 당나귀 목숨입니다. 그래서 무거운 짐을 지어야 합니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하기에 피땀을 흘려 일을 합니다.
이렇게 일하다보니 50이 다 되었습니다 그 다음 12년은 개의 목숨입니다 그때는 인간은 집 한쪽 구석에 개집을 지어놓고 쓸쓸하게 지냅니다.
명퇴를 당하고 황혼기에 접어들어 아무것도 못하고 가족에게도 환영을 받지 못하며 삽니다.
이 시절이 지나면 원숭이의 10년이 옵니다 이때부터 인간은 머리가 둔해지고 바보 같은 일을 저지르기만 합니다.
그리하여 아이들에게까지도 망령이 들었다고 웃음거리가 되어 삽니다.
이것이 인생이라면 어찌 거기에 기쁨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기쁨과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기쁨에는 두 가지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는 물질에다가 근거한 것이요 하나는 하나님께 뿌리를 둔 것입니다 재물로 쫓아오는 즐거움은 믿을 수없는 것입니다 맹자의 말과 같이 녹목구어(綠木求魚)의 격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산에 나무하러 가선 물고기를 찾는 격이라는 말입니다. 물질로 오는 즐거움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그것은 참된 즐거움이 아닙니다.
물질은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오래 계속되지 못하고 인간의 욕구는 끝이 없어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즐거움이 헛되고 마는 것입니다.
웬일인지 순간적인 즐거움이 왔다가도 그것이 금새 물러가고 곧 근심과 고통으로 변화는 세상입니다.
우리 한번 물어 보십시다 알렉산더 대왕이 그의 피로 쟁취한 전리품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하고 가룟유다는 은 30에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세상 제왕들이 왕관을 벗어 놓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전도서 7장 2절에 즐거워하는 잔치 집에 가는 것보다 슬퍼하는 상가 집에 가는 것이 낫다는 말을 우리는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합니다 참 기쁨은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고 정신적인 것입니다. 물질에서 얻는 만족이 아니라 환난 가운데서도 오히려 즐거워하는 기쁨입니다.
뿌리 없는 나무는 흔들리고 시들어 가는 것 같이 우리 인생의 뿌리를 하나님께 두지 않는 인생은 허무할 뿐이지만 하나님께 뿌리를 내리고 있다면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이 언제나 마르지 않고 때를 따라 열매를 맺을 것이며 생이 마치는 그날 주님을 만나 뵐 것이며 영원히 고통도 없는 곳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진 사람 그 믿음 위에 서서 고난 중에서도 기뻐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참 기쁨이 넘치는 사람일 것이며 진정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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