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순호-01.jpg

글: 현순호 목사
<S.V 노인선교회 회장>

 

 “현형 뭐 좋은 소식 좀 없어? 외로워서 전화했어”.  “어떤 소식을 기다리는데?”.  말하자면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냉수 한잔 마시는 맛, 말하자면 김정은이가 피살되고 곧 한국이  통일 될거래…  같은 속 시원한 소식 말이야” “ 이 사람아  꿈 깨” 하고 한참 웃었다.


어디 갔다 집에 들어오면서 여보 전화 온데 없어? 편지 온것도? 하는 습관은 막연하나마 어디에서 좋은소식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내 마음이다.


사실 대부분의 메일은 돈 내라는 고지서, 어려운 사람 위해 기부하라는 것, 쎄일기간을  놓지지 말고 물건 싸게 사라는 광고지, 유람선타고 환상적인 여행을 즐기라는 안내서가 주를 이룬다.


오는 전화도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석사 박사를 단시일에 쉽게 할수 있으니 이 기회를  놓지지 말고 빨리 등록하라는 사기성 편지, 때로는 잘못 걸려온 전화도 심심치 않다.


그런줄 알면서도  좋은 소식을 계속 기다리는 내가 바보중에 바보다.  내가 바라는 소식은 이런 것들이다.


 소화가 잘 안되어 위내시경을 찍고  다시 조직검사를 한후 그 결과를 하루 하루 불안하게 기다리는데 담당의사로부터 아무 이상이 없으니 안심하라는 구세주 같은 말, 또는 어느 교회에서 은퇴하신 어르신들 부부들을 모시고 점심을 대접하고 선물을 드리겠으니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오라는 연락, 혹시나 한국에 있는 친구부부가 미국에 관광을 오는데 우리 부부도  동행하자고 하며  드는 비용일절을 자기들이 부담하겠다는   환상적인생각.


이런 연락은 있을 가능 성 보다는 꿈 같은 바람이다.


뉴스를 주로 다루는 신문이나 TV를 보면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이 많은데도 계속 보는 이유는 그래도 필요한 뉴스가 있고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순호목사칼럼.JPG


 H집사는 나와는 전연 다르다.


집에 들어오면서 여보 오늘  전화할곳, 또 보낼 편지, 찾아가야 할 독고노인들 잊지 말아요! 하고는 못 한일들을 챙긴다.


그 분은 좋은 소식을 기다리는 대신에 만들어 나누어  주는 분이다.
그가 그렇게 되기까지는 깊은 사연이 있다.


일제말 맞 형이 어디로 끌려가서 행방 불명이 되고  부모 따라 만주로 가서 타향사리의 서러움을 어려서 부터 체험했고 해방 후에는 평양으로, 다시  죽음의 3. 8선을넘어 서울로.. 인생의 삶이 얼마나 고달프다는 것을 일찍 배웠다.


그뿐이랴,  6.  25사변 때는 하루아침에 거지가 되었고 5 16 혁명으로 부귀영화가 뒤바뀌는일을 보았고 월남으로 돈벌러 갔다가 병을 얻었다.


미국에 와서는 하루에 3 ~ 4시간 자며 일하다 보니 이제는 기력이 떨어져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데 그 와중에서 큰 교훈을 얻었단다.


돈도 명예도 건강도 계속된다는 보장이 없고 누구나 원하는대로 안 되는 세상에서 길이 남는 일은  가능 한  남을 돕는 일을  많이 해야 되겠다는 것이다. 


묘한 것은 남을 돕는 일이 자기를 돕는 일인것을 그 와중에 체험하고는 늦게나마 그 일을 죽을 때  까지 한단다.


비슷한 경우다.


시카고에 Dr. Smith라는 심장 전문의는 척수암 말기가 되도록 몰랐다.


얼마 남지않은 시간에 삶을 정리하며 마음에 걸리는 것 몇가지는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야 하는 아픔, 부모 보다 먼저 가는 괴로움, 잘 나가는 의사직도 내려놓고 빈 손으로 모르는 길을 떠나는 초라한 자기모습, 샴페인 어바나에서 대학에 다니는 외 아들.


그는  어느날 아들있는 쪽으로 차를 몰았다.


길가에 불량스러운 젊은이가 배낭을 메고 손을 들고 차편을 구하는 것을 보고  차를 세워 그를 태웠다.


(전에는 그냥 지나갔으나.)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는 척수암으로 얼마 살지 못할 사람인데 아들을 만나러 가는 중이라고 하자 그 젊은이는 자기 친구도 척수암으로 죽을 날만 기다리다 일본의사를 만나 자연 식이요법으로  완전히 고치고 정상 생활을 한다고 하자 물에 빠진 사람이 실 오락이라도 잡은듯 그 친구와 의사의 전화번호를 물었다.


집에 가서 알려주겠다고 약속했고 몇일후에 전화번호를 받았다.


일본인 의사와 연락이 닿았고 당장 찾아가 식이 요법으로  치료를 받아 완전히 회복 되었다.


Dr. Smith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전에는 의술을 통하여 환자들의  돈을 걷어드려 호화로운 삶에  촛점을 맞추었으나 지금은 자기의 의술로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변한 것이다.
그러면서 전에 없던  행복을 한 없이 느끼게 되었다.


돈 보다는 건강이 더 중요하고  남을 돕는 것이  곧 자기 자신을 돕는다는 진리를  새로 배웠다.
 좋은 소식을 기다리기 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소식을 만들어 줄 때 그 자신은 얻는 것이 더 많아지고 그 삶이 복된 것이다. 예수님도 너희가 대접을 받고저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시고 그런 사람이 가장 값지다고 하셨다.

신앙/사모컬럼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