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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삼 목사

 

암에 걸린 부인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엄숙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정리하며 작은 것까지에도 관심을 두는 모습을 볼때 눈물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죽음의 시간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본인과 식구들의 마음은 칼로 도려내는 아픔입니다. 차라리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님은 이제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는 말씀처럼 하늘로 가신 후의 제자들의 생활을 걱정하면서 모든 것을 준비하셨습니다.
조금도 시간을 낭비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로는 이 시간이 빨리 가지 않아서 지루해서 견디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무엇인가를 기다릴 때 시간이 빨리 가기를 원합니다. 인생의 목적이 없다면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아무런 희망도 소원도 없는 거지들은 아침에 눈을 뜨고 잠이 들 때까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아마 술을 주면 혹 마리화나를 주면 좋아할지 모르겠습니다.
실존주의의 대표적인 문학가인 프랑스의 알버트 까뮈는 그의 작품 페스트에서 인간이 누리고 있는 시간 그 시간의 허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역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물음-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답-시간이 길다는 것을 느낄 것, 방법-치과 병원 대합실의 불편한 의자에 앉아서 한 나절을 보낼 것, 일요일 오후는 방밖의 발코니에서 보낼 것,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 강연을 들을 것, 가장 길고 가장 불편한 기차의 여정을 골라서 물론 혼자 서서 여행할 것, 극장 매표구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표는 사지 말고 돌아설 것 등등 이것은 언뜻 보기에는 무척 할 일이 없는 황당무계한 자의 짓거리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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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실 가장 생각이 깊은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인생의 종착점입니다. 결국 인생 자체가 허무한 것이기에 무엇을 해도 만족을 얻을 수가 없고 노력하고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이 따지고 보면 시간을 낭비한 것이기 때문에 자강 효과적으로 시간을 지루하게 허무하게 느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서는 자의적으로 그 시간을 낭비하면 된다는 역설적인 논리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사실 가치 없는 세상일 눈에 보이는 성공 따위를 이루기 위해서 시간 속에서 하는 모든 노력은 부질없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헛되다고 외치며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즉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전1:2,3, 14)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인생은 살 가치가 없고 허무한 인생으로 끝나고 만단 말인가? 왜 이렇게 고생하며 애쓴단 말인가? 주여 눈을 뜨게 하옵소서.
인생은 이 세상으로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천국이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그곳으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주를 영접하고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할 예복을 준비한 성도만이 가는 곳임을 깨달아서 오늘도 노력하게 하옵소서.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다면 교회에 나와 앉아 있는 사람이 제일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
거듭나지 않으면 니고데모와 같이 아무리 학식이 많고 권력을 잡았다 해도 알지 못하느냐 하는 소리밖에 듣지 못할 것이며 삶의 가치를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인간을 창조하시고 시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에 맞게 시간을 사용하며 거듭난 인간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가치 있게 사용할 때 그 인생은 비로소 보람을 느끼며 허무한 시간을 보내느라고 애쓸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시간을 낭비한 것을 자책하며 이래서야 되겠느냐 각성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요즘 세상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없습니까? 주님은 반드시 오십니다.
우리는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위해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의 사시가 있으며 사철이 있고 심음과 거둠이 있듯이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는 법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고 그리고는 이 땅은 불살라 없어지고 마지막에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주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하나님이 정하신 시간표대로 일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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