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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삼 목사

 

극한 지경에 이른 사람들이 때로는 자살을 기도하며 또 실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자신을 죽이는 살인 행위이고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권한을 침범하는 월권행위입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신자는 자기 몸이나 생명을 스스로 좌우해서는 아니 됩니다 여호와여 원컨대 이제 내 생명을 취하소서.
사는 것보다 죽은 것이 내게 나음이니이다.(3절)이것이 요나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라고 상상이 되십니까? 그는 물고기 뱃속에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는 참회의 기도를 드렸던 사람입니다. 그는 물고기 뱃속에서 낮아질 대로 낮아진 자였습니다.
그는 바다 속에 있었고 물고기 창자 속에 들어갔던 자였습니다. 그래서 그에게는 권위도 체면도 위신도 따질 것이 없었습니다.
그가 바란 것은 오직 하나님의 자비와 구원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구원을 받고 다시 사명을 받아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제 와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죽기를 원하고 있으니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까? 요나는 악감정에 차서 여호와여 하고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그 음조는 감정적이고 원망적입니다. 그것은 극도의 원망과 성냄 속에서 발설된 일그러진 목소리입니다. 그는 마치 하나님과 대판으로 싸울 작정이었습니다.
사실상 요나는 죽을 것까지 각오하고 하나님께 달려들었습니다. 마치 이스라엘백성들이 홍해에서 대 구원을 잊고 광야의 마른땅에서 하나님을 대적하였듯이 요나 선지자도 물고기 뱃속의 구원을 망각하고 니느웨의 마른땅에서 하나님께 반항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얼마나 간사한지 우리는 이러한 요나를 보면서 너무 욕하지 마십시다.
왜냐하면 우리도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죄가 하나님의 백성 그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죄는 구원받은 사람에게도 강력한 힘을 나타내며 자칫 잘못하다가 그 유혹에 넘어가고야 말게 됨을 보여줍니다.
요나가 큰 물고기 뱃속에서 죽음으로부터의 구원을 경험하고 나서도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가 있었다면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죄에 대한 병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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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처럼 우리도 이 진리를 배우고 이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야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마음속에 죽지 않고 남아 있는 죄의 최후 보루가 우리의 삶을 위한 온전히 거룩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목적에 의해 습격을 받게 되면 우리도 요나와 다름없이 독선적인 분노를 터뜨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나는 우리보다 더 악하지 않습니다. 요나는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요나는 두 마음을 품은 자입니다. 한 마음으로는 참회와 겸비와 생명의 기도를 드리고 또 다른 마음으로는 교만과 불신과 죽음의 기도를 올립니다.
요나는 한 마음으로는 머리를 낮게 숙이고 사죄를 바라지만 다른 한 마음으로는 머리를 높이 쳐들고 하나님께 마구 주먹질을 합니다.
요나는 이중인격자입니다. 어제는 하나님의 구속을 찬양하고 오늘은 하나님의 은혜를 원망합니다. 요나는 영적 건망증에 걸린자입니다.
그는 어제의 참회와 구원의 감격을 말끔히 망각하였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께 절실한 사모심도 재 헌신의 뜨거운 열심도 순종의 생활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 요나의 마음속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을 제쳐두고서 이방 민족을 사랑한다는 회의감과 반감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죽어 마땅한 배반의 선지자를 살려 주셨고 재 소명의 은혜도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요나의 메시지를 통하여 니느웨 성이 회개토록 한 것도 요나에게 허락한 전례 없는 대 특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나는 악독한 니느웨가 하나님께 참회하고 구원을 받은 사실을 타락한 고국의 이스라엘백성들에게 말함으로 오히려 그들의 각성을 촉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멸하기로 작정되어진 사람들을 멸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분명합니다.
만일 하나님이 은혜와 긍휼을 베풀지 않고 공의만을 행사하셨더라면 우리 중 아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또한 어떤 죄는 다른 죄들보다 더욱 나쁘다고 하는 판단을 내리고자 죄의 목록을 분류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죄는 모두 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찮은 죄라고 생각하는 것조차 그 죄가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힘입지 않으면 영원히 지옥으로 우리를 끌고 가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죄의 삯은 사망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마땅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만한 태도를 갖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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