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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삼 목사

 

1621년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 대륙에 도착한 청교도들 앞에는 기쁨만이 기다린 것은 아닙니다.
몹시도  추운 첫 겨울을 지내고 살아남은 적은 무리들이 손에 손을 잡고 마음과 마음을 합하여 손님으로 초대한 인디안들과 함께 그들은 신세계에서의 첫 번째 추수감사절 만찬을 차린 식탁에 둘러앉았습니다.
위대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금년에 우리에게 옥수수와 밀과 채소를 풍성히 내려주시고 또한 사냥감이 풍성한 삼림과 물고기와 조개가 있는 바다를 주셨음을 감사합니다.
또한 우리를 야만족들의 밥이 되지 않도록 보호해주셨고 흑사병과 각종 질병에서도 목숨을 지켜주셨으며 또 우리에게 우리의 양심의 명령에 따라서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자유를 주셨음을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쁨으로 식탁을 장식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해보면 그들이 가진 것이 너무도 초라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몇 해 지난 후 독일의 누렘버스시의 국민학교 4학년 여학생들에게 글짓기를 시켰는데 작문의 주어진 제목은 내 일생에 가장 행복했던 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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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이 충분치 못하여 얼굴이 노란 어린 학생들은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제출한 작문을 읽던 선생님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내 일생의 가장 행복했던 날은 1947년 2월 17일이다 그날은 나의 오빠가 죽고 내 오빠가 신던 털 신발과 털내복이 내 것이 된 날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발이 시리었으면 다 헤어진 털 신발을 받은 그날이 그렇게도 기뻤겠는가? 내복이 없어서 얼마나 추웠기에 어린아이의 마음이 그렇게도 기뻤단 말인가 오빠가 죽은 것보다 털 신발과 내복을 물려받은 것이 그렇게도 기뻤단 말인가? 우리는 이 소녀보다 더 어려움과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까? 하나도 기뻐할 일이 없던가요? 우리는 생활의 허영을 물리치고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모든 축복과 풍요함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는가? 애인을 사랑하면 누가 뭐라 해도 자기 애인이 최고이며 제일 예쁜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어떠한 환경에 처하더라고 감사를 돌려야 될 터인데도 그렇지 못하고 불평한다면 우리는 아직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박서방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다 그는 투덜거리에 살았다 투덜이라는 거리는 시내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항상 찡그러져 있었다.
그는 늘 이것저것에 대해 투덜거리고 있었다. 개를 보아도 고양이를 보아도 으르렁댔다. 밤에도 낮에도 으르렁 대었다 말하자면 으르렁대고 투덜거리는 것이 그에게는 주요한 낙이었던 것이다 그는 자기 아내에 대해서도 지독하게 투덜거렸다 그러면 그녀도 역시 투덜거림으로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 그 집 아이들도 어디를 가든지 부모의 불만 섞인 것을 본받아 투덜거렸다 하늘이 찌푸리고 비가 올라치면 박서방은 영락없이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구름이 한 점도 없으면 타죽겠다고 투덜거린다. 어느 날 나는 거리를 어스렁 거리다가 우연히 박서방을 만났다 그런데 그의 얼굴에는 조금도 근심스런 표정이 없었다. 그리고는 늘 덮어쓰고 있던 그 더러운 표정도 없었다.
혹시 잘못 본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중얼거렸다 인사를 할까하다가 돌아서고 말았다 아니야 그는 틀림없이 박서방이 아니야 나는 다음날도 그리고 그 다음날도 그를 만났다 그러나 왠지 웃음이 그 찡그린 얼굴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이건 내게 큰 수수께끼였다 그래서 나는 어느 날 그의 손을 다정히 잡고 말했다 박서방 어떻게 자네가 이렇게 변화되었지 궁금하네 그려 그는 큰 웃음을 웃어보였다 그런데 그 웃음소리는 듣기도 좋았다 그의 맑은 양심을 드러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또렷하게 말했다 그 이유는 나의 거처를 바꾸었다네.
이유가 있다면 그게 전부일세. 투덜거리에 사니까 건강에 안 좋더군 그래서 이사를 했지 그건 완벽한 변화였지 지금 나는 감사의 거리에 살고 있다네.
이젠 내가 어디로 가든 거기서 만나는 수많은 군종들의 얼굴을 낱낱이 뜯어보면서 어디에 가면 사람이 잘 살 수 있는지를 말해 줄 수 있게 되었다네.
나는 그대들이 모두 감사의 거리로 이사하기를 바란다네 하고 박서방은 말을 마치었다 성도여 우리도 감사 거리가 있다면 모두 그곳으로 이사하지 않으시렵니까? 투덜거리를 빨리 떠나서 감사의 거리로 말입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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