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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마저도 민감한 시기. 그럼에도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북한 어린이들의 성장을 도와 온 단체가 있다.
지난해 설립된 ‘함께 나누는 세상’은 북한의 영유아들이 만성적 영양결핍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매주 금요일 인천항에서는 우유와 분유가 가득 실린 컨테이너가 북한의 남포항으로 향한다.
4000명의 어린이가 주 5일 동안 마실 수 있는 우유와, 1300명의 어린이가 매일 먹을 수 있는 분유가 매주 이들을 통해 지원된다.
북한 어린이 한 명이 한 달 동안 우유를 마실 수 있는데 필요한 돈은 만 원. 설립된 지 1년 밖에 안됐지만 북한 어린이의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지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벌써 5500여명이 후원에 참여하고 있다.
한 컨테이너 분량에 해당하는 1500만원 정도를 교회와 학교, 기업, 은행 등 35곳에서 기부도 하고 있다.
이들을 만원씩 내는 회원으로 환산하면 만 명이 훨씬 넘는다.
이러한 구호 활동에 기독교를 비롯해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다른 종교인들도 한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엄청난 홍수가 북한을 휩쓸었다. 위기는 항상 힘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법. 힘없고 가난한 아이들은 굶주림에 지쳐 세상을 떠났다.
외신으로 보도된 북한의 대홍수와 아사사태는 당시 연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정창영 교수에게 큰 충격을 줬다.
총장까지 지냈던 그는 작년 2월 은퇴한 뒤, 북한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뜻을 품었다. 현재 그는 함께 나누는 세상의 상임 대표를 맡고 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기뻐하시는 일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일이 힘든 줄도 모릅니다.”그는 우유를 가득 실은 배가 인천에서 평양으로 떠날 때 가장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명의 어린이라도 더 우유마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회원을 많이 늘릴 수 있게 노력할 것입니다.”
‘함께 나누는 세상’은 북한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남한의 아이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
남한의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대학생 멘토를 연결해 아이들의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찾아주고 있다.
모두가 똑같이 잘 살 수는 없지만, 잘 살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모두에게 갖도록 하겠다는 취지이다.
우선 우리 사회부터 통합을 실현해 남북한의 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소원해진 남북관계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 넣고 있는 구호단체 ‘함께 나누는 세상’.
경직된 남북관계에도 지속된 이들의 온정은 종교와 지역, 이념과 계층간의 벽을 뛰어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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