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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보며 두 가지에 놀랐습니다. 하나는 연기가 너무 탄탄하고 볼거리가 많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거기에 비해 관객이 너무 적다는 것입니다.” 뮤지컬 ‘언틸 더 데이(Until The Day)’를 관람한 벤 토레이(예수원 삼수령연수원 본부장) 신부의 소감이다.
북한 인권실상을 고발하고 통일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한 ‘언틸 더 데이’가 지난달 28일까지 1차 공연을 마쳤다. 두달 공연이었다.
하지만 토레이 신부의 말처럼 성적은 너무나 초라했다. 남한 사람들, 특히 한국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는 게 제작진이나 관객의 일치된 반응이다.
처음엔 주목을 끌었다. 협찬과 후원도 줄을 이었다. 배우 차인표씨가 출연하기로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씨는 특별한 꿈을 꾼 뒤 ‘예수님이 아닌 나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되어서는 안된다’며 출연을 돌연 취소했다.
차씨가 빠져나가자 사람들의 관심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뮤지컬을 연출한 극단 ‘희원’의 김희원(38) 대표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단 몇 사람이라도 북한의 현실에 공감하고 함께 통일을 대비하자는 마음을 품는다면 공연은 성공한 것이란 마음을 갖게 됐다”며 “공연을 통해 북한 사람이 우리의 적이 아닌 한가족이며 강도 만난 사마리아인임을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뮤지컬은 북한의 불안한 정치와 사회구조에 회의감을 느낀 젊은 남녀가 탈북을 결심해서 결행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이야기다.
프랑스계 한국인 기자가 전하는 북한의 실상에 대한 에피소드가 극의 현실감을 더해준다.
지난 연말 정베드로(북한정의연대 대표) 목사가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한 북한 인권 사진전과 탈북자들의 증언, 프랑스 기자가 영상으로 찍은 북한 실상 등이 극의 모티브가 됐다.
김 대표는 “2002년 월드컵 때처럼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북한과 통일을 위해 기도할 때 북한의 문이 열리고 바라던 통일은 마침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라도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아는 게 급선무”라며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 뮤지컬은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2차 공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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