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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북한 일부 주민들이 기독교 신앙에 관심을 갖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은 북한 지하교회의 예배모습.

 

북한 선교단체들은 기독교인으로 발각되면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북한의 교인 수가 적게는 20만명, 많게는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중국 장백지역의 A교회에 매달 헌금을 내고 있다는 대북 단파 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의 최근 보도가 이를 입증한다고 이들 단체는 밝혔다.
국제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스’는 “북한에 40만명의 기독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만에서 7만5000명이 신앙을 이유로 체포돼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북민들이 출석하는 부산 장대현교회 임창호 목사는 “북한 주민들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씨 가문의 신격화에 대한 허구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 같다”며 “최근 장백지역의 A교회에 북한 돈 헌금이 들어오는 점을 볼 때 북한 주민들도 하나님을 진정으로 마음속에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그들의 세상을 보는 눈 또한 바뀌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열린북한방송은 최근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중국 장백지역의 A교회에 헌금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백지역의 A교회가 위치한 장백현은 북한 혜산시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국경도시로 북한 주민들이 탈북이나 무역 등을 하기 위해 오가는 길목이다.
방송은 “매월 말일이 되면 누군가 어김없이 장백지역의 A교회 헌금함 앞에 10여개의 봉투를 놓고 가는데 그 안에 북한 돈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이 교회에 따르면 헌금 봉투를 놓고 가는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2010년 11월부터 매달 헌금을 내고 있다.
헌금 봉투는 남한의 우편봉투 크기와 같은 것으로 액수는 북한 돈으로 몇 천∼몇 만원(대략 1∼30달러), 매번 다르지만 비교적 깨끗한 북한 화폐들이 들어 있다.
그래서 이 교회 담임목사는 헌금을 잘하지 않는 성도들에게 북한 돈이 든 헌금봉투를 보여주며 “살기 힘든 북한 주민들도 성금을 보내 오고 있다”고 소개까지 한다는 것이다.
방송은 “10여개 봉투의 액수가 서로 달라 여러 사람들이 보내는 것이며 국경을 드나드는 사람이 헌금을 모아 전달하는 것 같다”며 “아마 이 헌금을 전달하는 사람은 북한 지하교회에 연결된 사람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화폐개혁 이후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부자의 기만 정치술에 당해 거의 죽을 지경에까지 이르자 더는 북한 정치를 믿으려고 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부 주민들 가운데 하나님이라도 믿어 보려는 종교관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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