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 경험 바탕으로 '효율적' 업무 진행 계획
▲ 월드비전 친선대사 정애리(왼쪽)과 양승호 신임회장(오른쪽)이 함께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기독 구호단체 월드비전의 새 회장에 선임된 양호승 신임회장(65세)이 결식 아동에게 보낼 도시락을 만드는 봉사활동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18일 은평구에 위치한 도시락 사업장 ‘꿈빛마을’. 결식아동 150명에게 전달될 도시락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그 중 서툰 솜씨지만 재료를 썰고 볶는데 열중인 이는 월드비전 양호승 신임회장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의 다국적 기업과 국내 기업에서 임원을 지낸 양호승 회장의 은퇴 후 비전은 ‘선교사’였다.
평양 과학기술대학 설립위원이기도 했던 양 회장은 북한 선교에 비전을 품어왔고, 꿈을 구체화하기 위해 선교사 훈련까지 받고 있었다. 온누리교회의 16주 선교사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부부가 합숙하며 하는 프로그램은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꽉 짜여진 일정으로 진행됐다.
그러던 중 받게 된 월드비전 회장직 제안. 양 회장은 고민을 했지만 월드비전이 지향하는 가치가 자신의 생각과 맞다는 생각에 소명으로 받아들였다.
“하나님께서 너의 선교의 지경을 넓혀준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물론 북한도 포함된다. 월드비전의 중요한 사역 중 하나가 북한을 대상으로 한 구호사업이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월드비전 회장 역시 선교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선교하는 방법’을 바꿔주신 것 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미국 MIT 식품 생물공학 박사, 일리노이주립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마쳤고 미국 IBM 왓슨 중앙연구소 연구원과 SK그룹 회장실 등을 거쳤다. 그리고 2007년부터는 제일제당 글로벌 신규사업본부 부사장으로 근무해왔다.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양승호 회장은 경영자로서의 경험과 오랜 해외 생활로 체득한 다문화적 인식 등을 월드비전 이사진들이 눈여겨본 것 같다며, 효율적인 방법으로 일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움받던 나라에서 지금은 전세계 100여개 나라, 40만명의 아동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월드비전 한국. 이를 이끌어갈 새 리더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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