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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스리랑카 즈바나디야교회의 헌당 예배를 드리던 날.


아이들이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280장)는 찬송을 부르자 채의숭(79·화양감리교회, 사진) 장로는 “하나님 저 아이들을 보니 무척 감동됩니다, 제가 돈을 버는 데로 교회를 또 세우겠습니다”고 기도한다.


즈바나디야교회는 채 장로가 세운 해외에서의 첫 교회였고 이듬해 채 장로는 스리랑카에 2개의 교회를 더 세운다.


교회 건축 중 원주민이 몰려와 다섯 차례 교회를 무너뜨렸지만 교회는 성장해 다섯 번 증축했고 그 교회는 스리랑카에 15개 교회를 세웠다.


하나에 하나를 보태면 둘이 아닌 열여섯이 되는 하나님 계산법이었다.


2010년 필리핀 사말섬에는 교회가 세워진다. 선교가 어려운 지역, 급속히 이슬람교가 확장되던 지역에 교회가 들어서자 현지의 코흘리개 아이들은 교회를 찾아 특별 찬송을 불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채 장로가 그들의 드러난 맨발을 바라본다.


짝짝이 양말을 신거나 양말도 못 구해 신는 이들을 보며 아이들과 함께 눈물 흘린다.


그 아이들의 모습이 잊히지 않기에 채 장로는 지금도 선교가 어려운 지역, 가난해서 모두가 가기 싫어하는 곳을 찾는다.


지난해 국가조찬기도회장직에서 퇴임한 채 장로는 100세까지 200곳 교회를 짓겠다는 꿈을 품었다.


지금까지 그가 봉헌한 교회는 109곳.


회장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면 자유롭게 해외를 다니며 교회를 더 세울 생각이라 한다.


채 장로의 사역을 청하는 연락이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선교가 힘든 여러 지역에서 들어 온 상태다.


공기 맑은 서울 성북구 북악산기슭에 위치한 대의선교센터에는 채 장로가 개척한 교회의 이름들이 지도와 표에 빼곡히 적혀 벽 한쪽에 붙어있다.


채 장로는 “브루나이에 개척된 이 교회는 채경애 권사가 칠순 잔치를 위해 자식들에게 받은 돈을 헌금해 지어진 교회”라며 그동안 개척한 교회의 사연들을 하나씩 열거했다.


여생의 기도도 해외를 다니며 교회를 더 짓기 위한 건강과 순교자적 흔적을 남길 열정을 달라는 것이었다.


직전 국가조찬기도회장으로서 채 장로는 50회 조찬기도회를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치러냈다.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3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였다. 다음 날 정의용 특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조찬기도회를 언급,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다.


41세 대우그룹 아메리카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뒤 45세에 대의그룹을 창업, 세계를 누비며 하나님을 섬겨 온 채 장로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조찬기도회의 세계 지회 설립에 주력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해 9월 21~27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을 방문해 지회를 설립하고 돌아왔다.


109곳 교회를 세운 채 회장의 간증을 들으며 교포들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헝가리 영국 등 13곳에 지회가 있으며 곧 서른 곳 이상으로 지회를 늘릴 계획이다.


채 장로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꿈 많은 청년처럼 다양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가 고등학생 때 들었다는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는 말씀을 지금까지도 마음에 간직한 채였다.


매일 3시간씩 북악산을 오르며 그 기도가 이뤄질 때까지 하나님께 기도한다니 못 이뤄질 기도가 없어 보였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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