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밖에 교회가 보인다.
크리스천 학교에 웃으며 다니는 학생들이 보인다.
그 안에 학생들이 성경을 읽고 예배드리는 모습이 보인다.”
늦깎이 크리스천이 된 지 1년 만에 케냐에서 선교사 생활을 시작한 저자 곽희문 선교사가 2013년 출간한 책 ‘복음이면 충분합니다’ 말미에 쓰인 문구다.
당시 저자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고 말한 이 꿈이 현실이 돼 돌아왔다.
이 책은 그런 기적을 가능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내 이름은 그리스도인 외에 어떤 것도 없다”고 전하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엘토토 학교의 설립 비화와 성과를 알려준다.
선교사들의 기도와 열정, 한국교회 후원으로 세워진 엘토토 학교는 복장을 엄격히 규정한 데다 다른 종교 활동을 금지한다.
매주 채플을 진행하는 등 정통 크리스천 학교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무슬림 가정 출신 학생들과 소수 크리스천 학생들이 함께 예배드리고 공부한다.
단 한 명도 오지 않을 줄 알았지만 무슬림 가정 출신 학생 18명이 학기가 끝날 때까지 함께했다.
케냐 선교사 생활 8년 만에 세워진 교회도 소개한다.
2016년 헌당예배를 드린 엔터펜 마을의 엘토토 교회다.
예수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해 고통 속에 있는 이들에게 예수를 알리는 통로가 되고 있다.
예수를 몰랐던 검은 피부의 청년은 2년 만에 선교사로 거듭나 동포들을 상대로 그의 은혜를 나눈다.
물론 저자는 몇 년 동안 뜨겁게 사랑했던 아이들이 무슬림 공동체로 다시 돌아가 실망할 때도 많았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사랑이란 기다려주는 것이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라며 ‘기다림의 사랑’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이 아이들이 다시 엘토토로 돌아와 주 안에서 자라고 있다”며 “하나님의 때는 먼 미래가 아니다”고 힘주어 말한다.
저자는 “예수를 전하는데 목숨을 내놔야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전할 입과 말씀, 기꺼이 죽을 믿음만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책장을 덮고 나면 그동안 쉽게 입 밖으로 꺼냈던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라는 고백이 훨씬 무겁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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