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숙.jpg ▲ 서대숙 미국 하와이대 명예교수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한 커피숍에서 한반도 평화 시대 기독교인의 역할과 김정은 시대 북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반도 공산주의와 김일성 연구의 세계적 석학인 서대숙(87) 미국 하와이대 명예교수가 평생 연구하며 모은 항일독립운동과 북한관련 자료 1만여점을 후학을 위해 기증했다.
그의 기증은 10년째 이어졌는데 무게만 1t이 넘는다고 한다.
항일독립운동 관련 자료는 독립기념관, 북한 관련 자료들은 한신대에 기증했다.
그는 한신대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기독교인인 서 교수는 한신대를 세운 김재준 목사에게서 세례를 받았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한 커피숍에서 그를 만나 한반도 평화 시대 한국교회의 역할과 김정은 시대의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북한 내 한국교회 역할 제한적일 것"

“1960년대쯤 이북에 종교혁명이 일어났다면….”


서 교수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지금의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묻자 한참을 생각하다 꺼낸 말이었다.


한국교회가 추구하는 복음통일이 쉽진 않을 거란 얘기였다.
서 교수는 목회자 가정에서 자랐다.


아버지가 북간도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서창희 목사다.


유년 시절엔 아버지의 친구이자 독립운동의 동지였던 규암 김약연 목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북한 사람들이 점점 김일성 주체사상에 물들면서 예수님을 믿지 않게 됐다”면서 “북한 공산주의 체제가 너무 오래됐다. 북한에 기독교가 발전하기엔 때가 늦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북한은 절대 주체사상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북한에서는 주체사상을 세상에 있는 사상계에서 전무후무한 사상으로 여긴다”며 “북한이 쉽게 잃을 사상도 아니고 남한이 받아들일 사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통일을 얘기하는데 북한이 어느 정도 주체사상을 양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남북한 관계는 결국 얼마만큼 상대방을 인정하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 국교를 맺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기독교인들 역시 통일에 앞서 이웃사랑을 먼저 실천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제3자 입장에서 보면 남이나 북이나 서로 용서를 안 한다”며 “하나님 말씀대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게 기독교인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야기 서두에 기증한 자료 하나에 대해 얘기했다.


10여 쪽의 1946년 조선노동당 창당대회 자료집이었다. 북한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자료라고 한다.
그는 “이 소책자 표지 배경에 의미가 있다”며 “태극기가 배경이다. 태극기가 그들의 국기였다”고 말했다.



김정은 '우리도 한바탕 해보자 '

1952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서 교수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중 지도교수의 권유로 북한 공산주의에 대한 논문을 쓰게 됐다.


아버지 고향이 함경북도였고 그 역시 북간도와 한국을 오가며 보고 들은 게 많았기에 논문을 쓰는 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참고할 자료가 너무나 없었다. 그가 북한을 공부하게 된 이유다.


평생 북한을 연구한 만큼 서 교수는 김일성·김정일의 북한과 지금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한에 대한 비교도 서슴없었다.


그는 “김일성은 북한 정권을 세우는 데 힘을 다했고 김정일은 아버지가 세운 북한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려 했다”며 “그래서 나온 게 선군정치고 그 결과물이 핵무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들과 다르다고 했다.


서 교수는 “김정은은 ‘우리가 적어도 남한같이 살아야하지 않겠느냐. 우리도 한바탕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손을 잡아서라도 경제발전을 해보자는 게 김정은의 야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핵 활용법 면에서 드러난다.


서 교수는 “김정은에게 핵은 아버지 때와 달리 군사위협용이 아니다”며 “경제발전을 위해 핵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핵을 쉽게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서 교수는 “김정은은 자기가 갖고 있는 계란이 하나뿐이란 걸 안다. 그리고 핵은 쓰지 않을수록 값어치가 더 많이 나가는 것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 초기보다 (김정은이) 정치적으로 훨씬 강해진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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