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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장정현 씨.



탈북민은 북한에 두고 온 가족 때문에 언론 노출을 꺼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장정현(28·서울 새문안교회, 사진)씨는 달랐다. 


당당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는 마음이 컸다.


16일 만난 장씨는 북한에서의 삶을 전하면서 먼저 “행복하다”고 말을 꺼냈다.


“북한에 있을 때 하나님, 예수님은 커녕 성경책도 못 봤어요. 종교의 자유가 없는 것이지요. 교회는 남한에 와서 다니게 됐어요.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마음이 평안하더라고요. 성경공부도 하고 자유롭게 신앙생활할 수 있는 남한생활이 너무 즐겁습니다.”


장씨는 담담하게 자신의 탈북 이야기를 시작했다.


함경북도 길주에서 태어난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평양 고모 댁에 맡겨졌다. 

11살 때 ‘중앙당 5과’에 뽑혔다. 


중앙당 5과에 선발된 젊은 청년들은 김씨 일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위하는 친위대에 보내진다. 

또 북한 예술학원 관계자에게 길거리에서 발탁돼 배우양성 과정에도 입학했다. 

하지만 모두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가 재일교포인 것이 탈락한 이유였다. 

북한에서 재일교포는 여러모로 천대 받는 계층이다.


"토대(신분)가 좋지 않으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이 많은 게 북한입니다. 

그런 사회가 온전하겠어요. 저는 북한 체제가 곧 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평양에서 남부럽지 않게 생활하던 그는 2010년 중국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중국에서 체류하며 남한에 대한 소식을 듣고 탈북을 생각하게 됐고 2014년 친한 언니를 따라 남한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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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하는 장정현 씨. 



북한에 있을 때 몰래 본 남한 드라마와 영화 등도 영향이 컸다.


그는 북한에선 한겨울을 제외하고 바지를 맘대로 입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만약 규율을 어기면 반성문을 쓰고 또다시 어기면 벌금을 물거나 감옥에 가야 했다. 

치마 저고리를 입으라는 당의 지시 때문이다. 


보통 대학생 규찰때나 노동자 규찰대 등을 동원해 아침 출근 시간이나 점심에 길목마다 막아서서 여성들이 치마를 입고 있는지 감시한다. 


그래서 요령있는 여성들은 거리를 다닐 때 바지를 입고도 가방 안에 치미를 넣어 가지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장마당에 입장할 때도 치마를 입었는지 검사해요. 어떤 여성은 안에 바지를 입고 그 위에 치마를 입고 통과하지요. 그리고 뒷 사람에게 치마를 담장 너머로 던져 주곤 하지요. 단속원의 눈을 피해서요. 참 황당한 일이죠?(웃음)" 


장씨는 최근 친구의 소개로 국내 종합편성 채널 TV조선의 탈북민 토크 프로그램 ‘모란봉 클럽’에 출연했다. 


배우 한가인과 얼굴이 닮아 ‘북한판 한가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모란봉 클럽'에 함께 출연하고 재입북해 북한 대외선전용 매체에 나온 탈북 여성 임지현(북한명 전혜성)씨에 대해 "임씨가 자진해 재입북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며 "목숨 걸고 탈북해 여기까지 왔는데 왜 다시 북한에 들어 갔겠느냐"고 반문한 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이곳에 사는 탈북민들이 욕을 먹고 비난 받는다"고 안타까워했다.      


대학 입시를 준비 중인 그는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방송활동을 통해 탈북민 정착을 돕고 남북한 통일 역군으로 살아가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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