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중인 김정욱 선교사.
 
북한 선교 전문가들은 김 선교사는 아마도 '북한 지하교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북한 공작원에 속아 북한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또 이렇게 된데는 김 선교사가 공개적으로 탈북자 선교를 말하고 다닌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선교 전문가들은 제3국에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은 비밀리에 이뤄져야하는데, 김 선교사의 행동은 경솔했다고 지적한다. 

김 선교사와 접촉했던 탈북자들이 상당수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김 선교사가 기자회견에서 지하교회를 언급한만큼, 북한 정부는 이미 이들을 색출해 처벌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북한선교단체들 연대 필요

현재 북한선교는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복음으로 양육시키고 그 자녀들을 돌보거나, 복음방송을 들을 수 있는 라디오나 성경책을 보내고 국내에서 기도회를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선교방식이 다양한 만큼 단체 별 성향도 다르다. 

북한선교 관계자들은 이들 선교단체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회장 오성훈 목사는 "열악한 상황에서 소규모로 사역하다보면, 후원금 모금을 위해 사역을 과장되게 홍보할 가능성이 높고 그로인해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선교단체의 연대를 통해 행정력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중복 선교도 피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이러한 연대체는 북한선교와 관련한 '공신력 있는 단일 창구'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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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2만6천여 명, 작은 통일은 이미 시작돼

북한선교 관계자들은 특히, 남한에 온 탈북자들을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이 북한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탈북민 목회자인 마요한 목사(새희망샛별교회)는 "복음으로 변화된 탈북자가 북한의 가족과 전화통화를 하며 복음을 전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요한 목사는 특히, "남한에 온 2만6천여 명의 탈북자들이 있다"며, "탈북자들과 남한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모습은 작은 통일이며, 앞으로 다가올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직접 복음을 전하는 열정도 필요하지만, 자칫 북한선교에 역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간접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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