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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구로구 본 교회에서 열린 '교회 창립 52주년 예배 및 새 이름 선포식'에서 김봉준 목사와 성도들이 팔로 하트를 만들어 서로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아홉길사랑교회(김봉준 목사)는 17일 서울 구로구 본 교회에서 '교회 창립 52주년 예배 및 새 이름 선포식'을 가졌다. 


1964년 7월 '구로동복음교회'로 출발한 교회는 1966년 '구로순복음교회'로 이름을 바꿔 50년 동안 사용해왔다.


김봉준 목사는 "앞으로의 50년을 바라보며 이름을 바꾸게 됐다"며 "새 이름처럼 아홉 길에서 모여 들어 아홉 길로 나가 복음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12년 동안 8배 성장


아홉길사랑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며 급성장한 교회다. 

2004년 11월 김 목사가 제2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후 출석성도가 250여명에서 2000여명으로 늘었다.


그 배경에는 ‘교회가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는 김 목사의 목회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아홉길사랑교회는 이에 따라 헌금의 절반을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지역의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형편이 어려운 환자에겐 수술비를 대준다. 

소모임 ‘셀’ 운영에 도움이 되는 ‘구역예배공과’를 개척교회 및 미자립 교회에 무료로 나눠주고 건축하다 어려움에 처한 교회 30여곳을 돕기도 했다. 


정부가 할 수 없는 부분을 교회가 감당하자며 성도들에게 출산장려금을 최대 150만원까지 주고 있다.


지역주민을 위해 교회공간도 내놓았다. 


주차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4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개방했다. 

주차장을 넓히기 위해 인근의 주택까지 사서 허물었다. 


교회 앞에는 ‘아홉길사랑’ 카페를 열었다. 

모든 메뉴가 무료다. 


인근 초등학교에 아이들을 태우러 온 부모들이 교회 주차장에 무료로 주차하고 이 카페에서 무료 커피를 마시며 아이들을 기다린다.


화요일엔 지역 주민을 위해 침술 봉사를 하고 토요일엔 무료 공부방을 운영한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 섬김은 ‘택시 주일’이다. 


두 달에 한 번씩 진행되는 택시 주일은 주일에 무조건 택시를 타고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다. 

동네에서 택시를 타고와 교회에서 내리며 1만원을 낸 후 잔돈을 받지 않는다. 


지역의 택시기사를 돕자는 취지인데 그날은 예배 때 헌금 순서가 없다. 


8년째다.


김 목사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예산이 워낙 큰 액수여서 결재가 올라오면 인간적으로 아깝다는 생각도 들곤 한다”면서 “이 돈이면 우리 교역자와 내 사례비를 올릴 수도 있는데 싶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사탄아 물러가라’고 외친다”고 말했다. 



◇'교회다운 교회' 추구


교회는 지역뿐만 아니라 한국사회를 위한 책임도 다하려고 애쓴다. 

대표적인 사례가 감사 확산을 위한 ‘감사 팔찌’ 보급이다. 


감사 팔찌는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를 영어로 새긴 실리콘 밴드다. 


미국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본 ‘불평 스톱 밴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미국의 한 작은 교회가 ‘불평 없는 세상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든 밴드다. 


밴드를 한쪽 손목에 끼고 있다가 불평을 하면 다른 쪽 손목으로 옮기는데 21일간 옮기지 않으면 성공으로 인정한다.


지난 8년간 전국에 이 팔찌 6만개를 보급했다. 


200개까지는 무료로, 그보다 많으면 원가로 줬다. 부부싸움이 줄고 노사가 화합했다는 간증이 이어졌다. 김 목사는 “팔찌에 교회 이름 넣으면 홍보한다고 할까봐 안 넣었다”며 웃었다. 


교회 청년들이 결혼하지 못하는 문제도 해결하려고 나섰다.


 다른 교회 3곳과 함께 교회 청년과 처녀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차 행사 때는 반응이 아주 좋았다. 


2차, 3차 행사도 이어가 결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을 한국교회에 내놓을 계획이다.

김 목사는 이날 ‘교회다운 교회’를 강조했다. 


“앞으로의 50년도 교회다운 교회를 세워가겠다”며 “목사가 목사답고 교인이 교인다우면 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참석해 축하했다. 


이 의원은 “이 교회의 문지방을 넘는 사람은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아홉길사랑교회 김봉준 목사 

"가정 지키는 엄마 마음으로 교회 지켜…교인 95%가 ‘행복한 교회’로 느껴 보람”


서울 아홉길사랑교회 김봉준(62) 목사의 휴대폰 컬러링은 애국가였다. 

그 이유부터 물어봤다. "집안에 군인이 많아요. 집안 어른 중에 3명이 한국전쟁에 참가해 아버지만 살아오셨고요. 친형은 학군단(ROTC)으로 월남전에 갔다 왔고 저도 가려다가 전쟁이 끝나서 못 갔죠. 그런 집안 분위기 때문이에요." 


육군 특전사 출신인 김 목사는 이제까지 두 번 죽었다 살아났다. 

그 중 한번이 군에서였다. 


동료 12명과 작전을 나갔을 때 지뢰가 터졌다. 


동료 11명은 그 자리에서 죽었고 그는 20m를 날아가 낭떠러지 아래로 곤두박질했다. 

3일 만에 미군들에 의해 발견됐고 3주 만에 깨어났다. 


그때 목회자가 되겠다고 서원했다.


또 한 번은 17년 전 여의도순복음교회 수석부목사로 있을 때였다. 

뇌동맥이 파열됐다. 


피가 멎지 않아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얼굴이 부풀어 올랐다. 


병원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1주일 만에 '하나님의 은혜'로 피가 멎어 수술할 수 있었다. 


"그때 조용기 목사님이 '김봉준 목사가 우리 손을 떠났다. 하나님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니까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충격을 받고 24시간 기도를 했어요. 내 평생 가장 많은 기도를 받았을 거예요."


수술은 아주 잘됐다. 주치의는 같은 증상으로 3000여명을 수술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파열된 동맥 아래에 또 다른 동맥이 자라고 있었다며 자기는 가톨릭 신자인데 하나님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김 목사는 2016년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연말 설문조사에서 교인 95%가 '우리 교회는 행복한 교회'라고 답해 아내에게 '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어릴 때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라고 불렀을 때 엄마가 있으면 아주 좋잖아요. 그냥 그런 엄마의 마음으로 교회를 지켰어요. 그랬더니 교회에 내 차만 있어도 '목사님이 계시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렇게 교회를 지키렵니다."


김 목사는 연세대와 한세대를 거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과 연세대교육대학원, 미국 서든뱁티스트신학대학원 등에서 신학석사, 교육학석사, 목회학박사를 취득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21년간 사역했으며 미국 하와이 순복음호놀룰루교회를 세웠고 일본 동경순복음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온 세상에서 끌어올린 감동'(낮은 울타리) 등 저서 10여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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