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아줌마에서 영화사 대표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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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회초리’포스터 앞에 선 문명숙씨. ‘회초리’출연배우 같다.

 

1대 1 관계전도를 통해 해마다 100명을 전도해 온 전도왕이 대중을 상대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며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영화는 잘 모르지만 영혼에 대한 간절함을 갖고 있는 문명숙 대표를 만났다.
지난 달 열린 영화 ‘회초리’의 시사회장. 아버지와 딸의 사랑과 용서, 화해를 주제로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 ‘회초리’는 올 4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사회장에서 주인공인 안내상, 진지희 양과 함께 카메라 세례를 받는 한 중년 여성이 눈에 띈다. 이 영화의 제작사 대표인 문명숙 권사다.
사실 문대표는 영화인이 아니라 노량진에서 횟집을 운영하며 지인들을 위해서 기도해오던 평범한 신앙인이었다.
“저희 가게에 영화사 피디가 찾아와서 영화를 시작하고 싶은데 기도해 달라 해서 처음엔 기도의 동역자로 함께 있다가 영화 제작팀을 만나게 됐어요.
그래서 영화를 직접 제작하게 됐고, 영화사까지 맡아달라고 해서 대표가 된 거죠.”
영화는 잘 몰라도 한 해 백 여 명을 전도해온 전도왕이었던 문 대표는 지난 여름 회사직원들은 물론, 제작 스텝들과 함께 성경공부와 기도를 하며 촬영을 마쳤다.
유난히 비가 많이 와 촬영일정은 한 달이나 길어졌지만, 그 덕에 이들과 기도하는 시간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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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 소개 아니죠?” 포즈를 취하던 문씨가 한마디 한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성경공부를 지루해하면서 ‘하나님께 비가 안오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것 아니냐’ 라는 불평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을 한 번이라도 더 예배드리고 성경공부 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하나님은 함께 하기를 원해서 이렇게 비가 와서 함께 성경 말씀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위로하면서 예배를 드리곤 했어요.”
흥행여부에 대한 걱정보다는 70여명의 제작진에게 복음을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는 문명숙 대표.
요즘 일주일에 서너편의 영화를 보면서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폭력성 영화가 많은 우리 영화계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묻어나는 영화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영화라는 게 10만명, 1백만명 이상 보는데, 그 영화에 예수의 마음이 들어갈 수 있게 한다면 굉장한 복음전파의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직접적인 선교영화는 아니어도 밝고, 소망적인 주제, 그런 소재만 잘 지혜롭게 발굴할 수 있다면 충분히 복음의 역할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대일 관계 전도왕에서 영화 전도왕으로의 변신을 시도하는 한 성도의 결단에서 다양한 선교사역의 넓이와 깊이를 가늠해본다.
<크리스찬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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