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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된 전 세계 여성의 절반가량은 가정폭력으로 남편에게 목숨을 잃는다. 

유엔이 25일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호주 캐나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라엘에서 살해된 여성의 40∼70%는 남편이나 동거남에게 희생됐다. 

한국에서는 지난해만 최소 120명이 남편이나 애인에게 목숨을 잃었다.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2010년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내는 15.3%였다. 
선진국 영국(3%) 일본(3%) 미국(1.3%)에 비해 현저히 높다.

크리스천들은 가정폭력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대다수 여성들은 참는다고 한다. 

피멍을 일상 아래 숨긴다. 
아이는 ‘폭력의 수레바퀴’에 갇히고 만다. 

가정폭력은 한 사람의 인격과 영혼을 파괴하는 범죄행위이자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도전하는 행위다. 

교회는 침묵해선 안 된다.

두려움 떨치고 입술을 열라

폭력에 익숙해진 아내는 공포 때문에 불안하고 무기력하다. 
죽을 것 같은 순간에 맞닥뜨리고서야 도망친다. 

A씨는 결혼 20년 동안 의처증 있는 남편에게 맞았다. 
시장에도 마음대로 가지 못했다. 

교회에 다녔지만 입 밖에 못 냈다. 
“남편이 무서워서 무조건 맞추고 살았어요.” 

어느 날 남편이 배에 흉기를 들이댔다. 

A씨는 딸과 가출했다. 그는 올해 초 피해자 쉼터에 입소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곳에 오니 남편이 고맙게 느껴졌어요. 그 흔한 찜질방에도 난생 처음 가보고 극장에서 영화도 보고 콘서트도 가고….” 

그는 쉼터에 머문 9개월 동안 전문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점점 자존감을 회복해 갔다. 

사이버대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 중인 A씨는 낮에는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딸도 미술치료와 멘토링으로 밝아지고 있다.
B씨는 갇혀 살았다. 

대학 교수였던 남편은 B씨의 공간을 네모난 거실 카펫으로 제한하고, 그곳을 벗어나면 주먹으로 온몸을 때렸다. 

밥 할 때 화장실 갈 때 빼곤 그 안에서 생활했다. 
숨이 막혔다. 

쉼터에서 생활 중인 그는 “여기에서 제가 원할 때 자고,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해만 전국 66개 피해자 보호시설에서 여성 2518명이 자녀 1585명과 함께 생활했다.
가정상담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의 원인은 사회 전반에 만연한 폭력적인 문화와 가부장적 여성 비하 의식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특히 가정폭력 가정에서 성장한 자녀는 ‘제2의 구타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노정자 가족성장연구소 남성의소리 소장은 “가해자의 특성을 보면 대부분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학대당한 경험이 있다”며 “아내가 지금 참는다고 해도 자녀들이 자라 가해자가 되는 ‘폭력의 수레바퀴’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C씨의 남편은 사업 실패를 겪으며 그 분노를 아내와 아이들에게 수시로 표출했다. 
고막이 터지도록 맞기도 했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참았고 나중엔 남편이 불쌍해서 참았어요. 
남편도 어린 시절 외도하는 아버지의 학대와 방임 속에 자랐거든요.” 

아들이 10대가 되자 상황이 악화됐다. 
남편에게 대들기 시작했다. 

남편의 폭행 강도는 더 세졌다. 
다행히 C씨는 신앙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셀 리더로 활동 중이다. 
그는 “내가 경험한 가정폭력을 셀에서 나누면서 다른 자매나 형제의 아픔을 위로한다”고 전했다.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 김중호 부원장은 “어떤 폭력이든 배후에는 마음의 상처가 자리잡고 있다”며 “교회 지도자들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마음을 열고 귀 기울이라 

가정폭력은 신체적·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가족구성원 간 모든 행위를 가리킨다. 
이런 점에서 남편의 외도는 가정폭력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극심한 정서적 고통을 안겨주고 폭력이 수반되기 십상이다.
D씨는 남편의 외도를 네 차례 목도했다. “대형교회 목사님 주례로 성경에 손 얹고 결혼했는데 도저히 말할 수가 없더라고요. 

교회에 가면 행복한 척 ‘마스크’ 쓰고 살았어요.”
부부 사이에는 딸만 둘 있었다. 

2003년 어느 날 남편이 다른 여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안고 귀가했다. 
회계사 남편은 당당했다. 

“성경도 ‘네 양을 거두라’고 했다. 

아들 못 낳은 네가 집을 나가라.” D씨는 온몸이 떨렸다.
 “하나님이 ‘인간 막대기’ 남편으로 저를 마구 치신 거죠. 덕분에 제가 빨리 하나님 만났죠.” 말씀에 매달렸다.

담임목사에게 고백했다. 
목사는 남편을 소수정예 성경공부 모임에 초청했다.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한나가 사무엘을 엘리에게 바치는 대목(삼상 1)에서 남편이 무릎을 꿇은 것이다. 

남편은 ‘두 집’ 살림을 청산하고 2008년 집으로 돌아왔다. 현재 D씨의 집은 위기 가정의 ‘성지’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D씨의 행운은 매우 드문 경우였다. 고통을 드러냈고 치유 받았기 때문이다.

교회가 가정상담 사역에 열중하면 가정의 변화, 교회 공동체의 변화가 가능하다.
 
가정 사역에 초점을 둔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는 “친족 살인, 온갖 패륜 등 구약시대 인간의 죄에도 불구하고 십자가 사건으로 우리가 죄 사함을 받게 됐다”며 “신앙 속에서 부부의 가치관이 변화되면 서로를 긍휼히 여기면서 관계를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우리 사회에 ‘우리’라는 의식이 매우 희미해졌다. 

사랑과 치유의 공동체로서 교회의 기능은 더 절실하다”며 “목회자들이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각 교회가 구체적 부부상담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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