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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음성 ㈜‘뷰티화장품’ 공장 지붕에 빨간색 십자 가가 그려져 있다.  뷰티화장품 제공


회사 조직도에 예수 그리스도가 회장으로 명시돼 있다. 


직원을 위한 ‘전도 지침서’가 있고, 회사 건물 지붕엔 빨간색 대형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충북 음성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화장품 생산업체 ㈜뷰티화장품(대표이사 오한선) 이야기다.


뷰티화장품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방식으로 기초화장품을 생산한다. 


특히 하이드로겔 아이패치와 마스크팩은 자사 브랜드로 생산, 호평을 얻고 있다.  식물성 원료에다 유효성분을 고농축으로 혼합한 제품으로 체온에 반응해 보습과 피부개선에 큰 효과가 있다. 


아이패치는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선정하는 ‘세계 일류 상품’에 지정되기도 했다.


또 세계 최대 화장품 유통업체인 세포라와 미국 월마트에도 제품을 납품한다. 

올 매출은 150억원이 될 전망이다.


화장품업계 강소기업으로 꼽히지만 회사 내부를 들여다보면 회사라기보다 교회에 가깝다. 


최근 청주에서 만난 오한선(59·서울 중앙교회 장로) 대표는 “예수님이 주인 되는 기업을 공개적으로 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경영방침은 ‘말씀의 한 해가 되자’다. 말씀은 성경 말씀을 말한다. 금년에는 회사 조직도를 바꿨다. 오 대표 위에 회장 직함을 두고 예수 그리스도라고 썼다. 


“거래 은행에 새 조직도를 보여줬어요. 회장이 새로 왔냐고 묻길래 ‘이번에 예수님을 회장으로 모셨다’고 하니까 담당 직원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어, 그래요…’라고 하더라고요.”


지붕 위 빨간색 대형 십자가는 2014년 공장을 신축할 때 그렸다. 


건축업자가 비기독교인이었다. 


십자가 그리는 것을 귓등으로 듣고 말까 봐 계약조건에 넣었다. 

십자가는 보혈을 의미한다. 


회사를 보혈로 덮는다는 의미다. 또 기독교인으로서 직장에서 구별된 삶을 살자는 선언이다.

오 대표는 신앙이 있는 직원들에게 ‘삶에서 본이 되라’는 전도지침을 내렸다.


그는 “삶이 엉망이면 예수님을 욕먹게 한다. 그러면 전도가 안 된다”고 했다. “이 지침에 반발하지 않고 따라주는 직원들에게 감사할 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배는 기본이다.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예배를 드린다. 


모든 임직원이 참석하도록 이 시간을 근무시간에 포함시켰다.  전 직원 90여명이 참석한다. 


이 때문인지 처음엔 임원들만 교회에 다녔는데 지금은 과반이 신앙생활을 한다. 예배드리는 시간에 공장을 돌려서 돈을 버는 게 낫지 않겠냐는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오 대표는 “직원들이 일하는 것보다 복음을 듣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선포했다. 그러자 불만이 사라졌다고 했다. 


오 대표는 “기독교인들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아는지 우리 회사에 입사하려 줄을 선다”며 “모집 공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최근에는 더 구체적인 비즈니스 선교를 꿈꾸고 있다. 


그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회사가 성장해야 한다”며 “앞으로 전 세계 30곳에 총판을 세워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와 선교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미국 중국 등에 10개 총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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