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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자학교에 참가한 영국 교회 성도들이 일어선 채  손을 들고 기도하는 모습.




3300명에 달하는 교인들이 매일 1시간씩 릴레이 기도를 이어간다. 

하루 3시간씩 기도하는 ‘별동대’도 운영 중이다. 

마치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는 ‘기도발전소’ 같은 교회가 있다. 

의정부 광명교회(최남수 목사) 이야기다.


기도 불꽃으로 부흥 경험


기도 운동을 처음 제안한 이는 최남수 담임목사다. 


그는 1992년 3월 경기도 의정부시 회룡역 앞 상가에 첫 성전을 마련했다. ‘새 일을 행하리라’를 교회 표어로 정한 최 목사와 교인들이 힘을 쏟은 건 전도와 양육이었다. 


교인들이 하나둘 모이는 속도가 빨라졌다. 


94년 12월, 의정부시 평화로에 예배당 부지를 계약했다.

기도가 목회 전면에 등장한 건 96년이었다. 


당시 교회는 ‘거지라도 좋사오니 기도의 기적을 일으키자’는 기치를 내걸었다. 

가진 게 다 없어지고 거지가 될지언정 마지막까지 기도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겠다는 신앙적 절박함을 담은 표어였다.


개척 26년 만에 광명교회는 현재 등록교인 1만명을 넘어선 대형교회가 됐다. 

인구 43만여명의 소도시에서 이뤄진 광명교회의 성장은 인상적이다. 

광명교회 성장 동력은 의심할 여지없이 기도다. 


하지만 무엇을 하든 시작과 끝은 기도다. 


700일 특별기도회와 같은 장기 기도집회를 이어갈 수 있는 것도 교회의 저력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기도선교사, 영국에 첫 파송


‘기도로 선교지를 든든히 세운다’는 교회 도전은 이미 열매를 맺고 있다. 

영국 사례가 대표적이다. 


교회는 2010년 영국에 첫 기도 선교사들을 파송했다. 

영국은 성공회와 감리교가 태동한 나라다.  


광명교회는 잠자는 신앙의 거인을 깨우겠다는 야심 찬 다짐을 했다. 


2008년 세계기도자학교를 설립한 교회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영국에 기도 선교사를 파송했다.  기도 선교사 수가 연인원 1600명을 넘어섰다. 


매년 200명 안팎으로 파송된 선교사들은 영국 전역에 있는 교회를 두루 방문했다. 

이들은 현지 교회 강단에서 밤을 새우며 쉬지 않고 릴레이 기도를 했다. 

영국 기독교인에겐 낯선 풍경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광명교회가 기도의 열정을 깨웠다.” 

기도 선교사가 훑고 간 영국 교회들의 하나같은 반응이다. 


광명교회 기도 선교사들이 교회를 찾은 건 2014년 9월 18일. 


마침 브리스톨을 방문 중이었던 영국 성공회 수장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한국의 선교팀이 기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호프 공동체 교회를 찾았다.


당시 캔터베리 대주교와 최 목사의 만남이 이뤄졌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영국 교회의 가장 큰 이슈가 갱신인데 기도야말로 교회를 새롭게 만드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건 내가 일생 꿈꾸던 일이었는데 영국을 방문해 영국 교회를 위해 기도해주는 한국교회에 감사드린다”며 최 목사와 기도팀을 격려했다.


이 교회 실라스 크롤리(55·기도팀 담당) 목사는 광명교회의 기도 선교를 출애굽기 17장에 등장하는 ‘아론과 훌’에 비유했다. 


크롤리 목사는 “광명교회는 결실 없는 목회에 지친 내게 힘을 불어넣어준 아론과 훌이었다”며 “최근 브리스톨 지역 교회들이 연합 기도집회를 가지면서 ‘브리스톨 성시화’를 꿈꾸는 것은 모두 광명교회 덕분”이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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