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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에 있는 주사랑교회(최정도 목사)를 찾아갔다.
내비나 스마트폰 길 안내 앱 도움 없이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곳에 주사랑교회가 있었다.
교회 입지나 접근성도 좋지 않고 노방전도를 따로 하지도 않는데 해마다 150~200명의 새신자가 찾아오는 이유는 뭘까.



대그룹 예배와 소그룹 모임

최정도 목사는 2000년 이곳에 교회 터를 확보한 뒤 컨테이너에서 여섯 가정과 함께 예배를 시작했다.
그는 신약 성경의 초대교회, 특히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건강한 교회의 모델을 찾았다.
최 목사는 “초대교회는 120명이 성령을 받고 시작해 3000명, 5000명이 모이게 된 슈퍼처치였다”며 “예수님에게 직접 배운 제자들을 중심으로 전체가 모이기도 했지만, 저마다 소그룹으로 모여 떡을 떼고 사랑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에 기반을 두고 대그룹 예배와 소그룹 모임 두 가지에 집중했다.
최 목사는 늘 강해 설교로 복음을 전했다.


젊은 교인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예수전도단 심형진 전도사 등 전문 사역자에게 찬양을 맡겼다.
주일 저녁 7시 찬양 예배엔 청년들과 중고등부 학생 등이 자리를 가득 채운다.
경배와 찬양으로 감격과 은혜가 넘치는 예배가 한 축이라면 또 다른 축은 성도의 아름다운 교제가 있는 셀 가족 모임이다.
성도들은 170여개의 셀에서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며 산다.
각각의 셀에서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이를 극복하며 성숙해간다.


최 목사는 “주일에 한 번 예배드리면서 신앙생활을 취미생활처럼 여기는 것을 경계한다”며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은 구체적인 사랑의 대상이 있고, 이들과 규칙적으로 함께 만날 때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도는
모든 성도의 사명이다

주사랑교회는 모든 성도에게 전도가 사명임을 강조한다.
최 목사는 “교회는 전도가 반드시 지향해야 할 사명이라는 것을 놓쳐선 안 된다”며 “주님이 하신 일을 함께하는 사람이 진정한 ‘주의 일꾼’이라 생각할 때, 전도자로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귀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도를 사명으로 받아들이도록 성도들의 생각을 바꾸기까지 시간이 적잖게 걸렸다.
최 목사는 “많은 성도가 착한 일을 하고 가진 것을 나누고 약자를 돌보는 데서 멈추려 한다”며 “전도는 특별한 은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 은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설교를 통해 전도의 사명을 나누고 양육을 통해 관계전도를 강조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관계전도는 좋은 가족, 좋은 이웃, 좋은 직장인이 되지 않고는 불가능하기에 끊임없는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다.


처음엔 부담감을 느끼다가 사명으로 받아들인 뒤 전도 소그룹을 따로 만들어서 관계전도에 나서는 이들이 적잖다.


자녀들의 학교나 유치원, 지역 인터넷 카페 등에서 자발적으로 전도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교인 숫자가 늘고 교회 공간이 비좁아지면서 4차례 증축을 통해 본당을 1300석 규모로 만들었다.
주일마다 2400명 안팎의 장년들이 예배를 드린다. 특히 영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교회학교 학생의 비율이 높아서 다음세대만 1000명 가까이 모인다.



지역 섬김·이웃 사랑도
복음과 함께

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도 열심이다.
쌀과 반찬, 연탄을 나누는 것 외에 다양한 긍휼 사역을 펼친다.
하지만 복음 전파라는 사명 의식 속에서 돕고 베풀어야지, 그저 휴머니즘 차원에서 돕는 데 그쳐선 안 된다고 가르친다.


최 목사는 “결국 교회 나오게 하려고 도왔느냐는 반응을 각오하더라도 당장 빵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되 결국은 그들이 주님을 만나도록 해야 한다”며 “전도하지 않고 섬기기만 하면 자칫 인간적인 자기만족에 빠져버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국민일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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