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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환 권사(왼쪽 두 번째)의 가족이 4일 명성교회 특별새벽기도회 후 한자리에 모였다. 차남 신동일 안수집사(왼쪽)와 막내 신혜경 사모 및 정석문 목사도 함께했다.



“우리 여섯 남매는 모두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를 잘 알고 있습니다. 자고 있으면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눈물 쏟으며 하셨던 그 기도를 기억하고 있죠. 어머니는 저희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 주셨습니다.”


4일 오전 7시 명성교회 특별새벽기도회(특새)가 끝난 뒤 만난 이 교회 신동일 안수집사는 자리를 함께한 어머니 김옥환 은퇴권사의 기도 이야기부터 꺼냈다. 


김 권사의 가족은 37년 동안 명성교회 특새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했다. 

목회를 하고 있는 장남 신동관 목사와 막내 신혜경 사모만 예외였다. 


그러나 이날은 신 사모도 남편 정석문 목사가 개척준비를 위해 잠시 목회를 쉬고 있어 오랜만에 참석할 수 있었다.


김 권사가 신앙생활을 시작하며 처음 만난 목회자가 바로 명성교회를 개척한 김삼환 목사였다. 

김 목사가 미사리에서 목회하던 47년 전부터 특새는 물론이고 매일 있는 새벽기도회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그의 신앙 열정은 고스란히 자녀들에게 전해졌다.

새벽에 여섯 자녀를 깨워 교회에 데리고 나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신 집사는 “명성교회 특새 첫해인 1980년에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면서 “어머니는 교회 가자고 깨우시지, 아버지는 교회 가면 뭐하냐고 역정 내시지, 우리들은 더 자고 싶지…. 매일이 전쟁 같았다”고 회고했다. 


신 사모도 “교회 갈 시간이 되면 어머니가 도끼 빗을 들고 다니며 깨웠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회 가지 말라’고 어머니를 괴롭혔던 아버지를 빼고는 모두 새벽기도회에 참석했다.

이런 습관이 몸에 뱄는지 김 권사와 자녀들은 지금도 새벽이면 으레 교회로 향한다. 


신 집사는 새벽기도를 가르쳐 주신 어머니께 늘 감사한다고 했다. “특새는 37년 동안 개근한 게 맞습니다. 평일에도 새벽기도회에 나오려고 노력합니다. 


나오면 너무 좋으니까요. 


기도하고 감사하고 그 감사를 가족과 나누는 일상이 좋습니다.”


김 권사는 자녀들을 기도와 성경말씀으로 키웠다. 


“너무 가난했었죠. 신 집사가 의대에 합격했는데도 등록금이 없어 전혀 기쁘지 않더라고요. 끼니 거르는 건 다반사였구요.”


그는 오직 붙잡을 건 기도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요즘 부모들 유난스러워요. 적어도 신앙의 가정이라면 먼저 기도한 뒤 성경말씀을 읽히고 교육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면 하루가 복된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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