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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기 모양의 모자를 쓴 윤덕신 목사가 7일(현지시간)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에서 남자 유도 66㎏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안바울 선수의 손을 잡아주며 격려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연일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브라질 리우올림픽 현장 곳곳에서 선수들만큼이나 불타는 열정으로 국가대표들을 응원하고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올림픽선교위원회 실무회장 윤덕신(66·여) 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2016 리우올림픽 응원단’이다. 윤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속 체육교구 오세현 전도사, 빅콰이어 황승택 단원 등 5명으로 구성된 응원단을 이끌며 지난 3월부터 리우올림픽을 준비해왔다.


10일(현지시간) 전화통화에서 전달된 윤 목사의 목소리에는 거친 쇳소리가 묻어났다.


수천 명이 운집한 경기장에서 대한민국 기독 선수들을 향해 쉬지 않고 “파이팅”을 외치며 얻은 훈장이다. 


그는 하루 전 유도 여자 63㎏급 32강에서 탈락한 박지윤(24·경남도청) 선수에 대한 걱정부터 전했다.


“지윤이가 부상 때문에 무릎에 찬 피를 빼가면서도 기도로 올림픽을 준비해왔는데 안타깝죠. 경기에서 진 것보다 아픈 무릎이 더 걱정입니다.”


태릉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어머니’로 불리는 윤 목사는 1989년부터 바르셀로나 애틀랜타 시드니 아테네 베이징 런던 등 올림픽 현장을 누비며 선수들을 위해 기도해왔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기독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때마다 자기 몸집의 배가 넘는 대형 태극기를 펼쳐들고 “대한민국 파이팅. ○○○(선수이름)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전파를 탔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수들을 찾아가 기도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줬다. 


하키 경기가 열리는 데오도루 경기장은 차량으로 2시간이나 걸리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거침없이 달려갔다.


윤 목사는 “경기 도중 어떤 순간이 닥쳐오든 믿음의 선수로서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며 “비록 경기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리 아니하실 지라도’를 마음에 새기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생애 한 번 오르기도 힘든 최고의 무대인만큼 모두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태릉에서는 외면했던 선수들도 기도를 해주면 가만히 눈을 감는다”며 “그때의 짧은 기도가 신앙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선수들의 경기가 없을 때도 응원단은 쉬지 않는다. 


올림픽응원단의 또 다른 목표인 세계 복음화를 위한 전도가 끊임없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경기장 안팎의 전 세계인이 전도 대상자다. 


북 장구 같은 대한민국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배지, 티셔츠 등에 ‘Jesus loves you’ 문구를 새긴 전도용품을 건넨다. 윤 목사는 “전도를 하다 친해진 사람들이 한국 선수들을 함께 응원해주기도 한다”며 웃었다.


윤 목사는 지구 반대편에서 무릎으로 기도하며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입니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서 귀한 열매를 거두고 국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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