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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집수리’ 활동을 벌이는 서울 신촌감리교회 성도들이 7일 마포구 박복선 할머니

(왼쪽 세 번째) 집을 찾아 집수리를 하기 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신촌감리교회, 소외이웃에 '사랑의 집수리'


입동을 하루 앞둔 7일 아침. 칼바람이 부는 서울 마포구 한 주택가에 성별도 연령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목장갑을 끼고 운동화를 신은 이들은 총 6명. 


이들이 좁은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 도착한 곳은 염리동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박복선(69) 할머니의 집이었다. 


다세대 주택 1층에 있는 박 할머니의 보금자리는 33㎡(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었다.

이곳에 혼자 사는 할머니는 낯선 이들의 방문에 반색하며 인사를 건넨 뒤 이렇게 부탁했다.


“작은 방 벽에 곰팡이가 피었어요. 벽지를 뜯었으면 좋겠는데….” 


“할머니, 걱정 마세요. 도배부터 해드릴게요. 안방에서 쉬고 계세요.(웃음)”

할머니의 집을 찾은 이들은 서울 신촌감리교회(임재웅 목사) ‘사랑의 집수리’ 봉사에 참가한 성도들이었다. 


성도들은 2012년부터 매년 봄·가을 각각 5주간 염리동과 대현동 일대 저소득층 가구의 집을 수리하고 있다. 


봉사에 참가하는 성도는 20여명. 


이들은 봉사기간이 되면 매주 토요일 아침 9시쯤 교회에 모여 3∼4개 팀으로 나눠 집수리 현장에 투입된다. 

성도들이 저소득층 가구를 방문해 벌이는 활동은 다양하다. 


도배를 하고 장판을 갈고 부서진 싱크대나 화장실 변기를 고친다.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해 형광등을 LED 전등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한다. 


지난 4년간 이들이 수리한 저소득층 집은 약 100가구다. 


집수리 비용은 교회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다.

회사원인 윤기풍(54) 권사는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힘들 때도 있지만 보람이 더 크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평생 육체노동을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어요. 처음 참가할 때는 몸이 힘들더군요. 하지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세상에 소외된 이웃이 많다는 걸 절감하고 있어요. 휴일인데 쉬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웃음)” 


박 할머니는 팔을 걷어붙이고 도배에 여념이 없는 성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폐암 수술을 받았다”면서 “집안 공기가 좋아야 하는데 벽지에 핀 곰팡이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도배를 해주니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회에는 2013년 ‘기술국’이라는 팀도 만들어졌다. 성도들끼리 도배나 전등 교체 등에 필요한 ‘기술’을 공유하는 모임이다. 


기술국의 일원인 윤기정(55) 장로는 “처음에는 일을 못해 동료 성도들에게 야단도 맞았지만 지금은 일에 익숙해졌다”며 “지역 주민을 섬기는 기쁨이 정말 크다”고 전했다.


신촌감리교회가 나눔을 실천하는 수많은 방법 중 ‘사랑의 집수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임재웅(46) 목사는 이런 질문에 “집수리는 주님의 뜻을 세상에 ‘보여주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복음을 전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는 겁니다"

소외된 이웃의 보금자리를 돌보고 고치는 사역은 이러한 취지에 부합하는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세상의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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