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은퇴란 또 하나의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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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을 때까지 봉사하는 것야.” 이운집 목사(오른쪽)의 소망이다. 이 목사가 입원 중인 환자를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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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림인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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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기 목사

 

“하나님께서 환자들을 만나라고 건강한 두 다리를 주셨는데, 나이 제한이 어딨습니까?”
10여 년 전 경기도 김포시 뉴고려병원에 원목실을 만들어 환우들을 돌보고 있는 이운집 목사의 말이다.
새해 90세가 된 이 목사는 “환우들을 만날 땐 늘 설렌다”고 했다.
조선신학교(현 한신대)를 졸업하고 흑석동교회, 서면교회를 담임한 이 목사는 70세에 은퇴했다.
이후 주로 갈등이 있는 교회들을 다니며 예배를 인도해왔다.
전북 전주시 전성교회 원로인 정복량 목사는 은퇴 후에도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
예장 통합 총회장직을 마치고 65세가 되면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한 뒤, 1999년 사의를 표했으나 당회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1년 후에도 마찬가지. 그 해 여름 뇌졸중으로 쓰러져 건강상의 이유로 세 번째 사의를 전했으나 당회는 만류했다.
정 목사는 급기야 2001년 말 강단에서 은퇴를 공식 선언하고, 결국 2002년 3월 67세에 조기 은퇴했다.
오히려 이 때부터 정 목사는 더 바빠졌다. 은퇴한 다음 주일부터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주일예배를 함께 드렸다.
최근엔 은퇴 목회자들과 함께 전주 예수병원에서 가까운 언덕에 은퇴목회자와 홀로 된 사모들을 위한 터전을 마련했다.
2남3녀의 자녀들도 모두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아버지의 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정 목사 역시 은퇴 이후의 사역이 더 설렌다고 했다. “나의 몸과 마음을 드려 섬길 수 있는 일과 시간이 있다는 것에 마냥 설렙니다.”
2008년 5월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로 추대된 조용기 목사는 당시 “나의 목회 사역은 끝났지만 설교사역은 끝나지 않았다”며 은퇴 이후에도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로부터 3년이 흘렀다. 조 목사는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통해 소외 이웃들을 매일 만나며 사랑과 행복을 전하고 있다.
서울 노량진교회 원로인 림인식 목사도 팔순을 넘겼지만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를 통한 영상선교에 힘쓰고 있다. 김명혁 목사는 작은 교회 순회사역을 통해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서울 강변교회 은퇴 후 지난 3년여 동안 순회사역을 해온 그는 “하나님의 넓은 마음을 지니게 됐고, 여러 교회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일평생 교회와 양무리를 돌보는 데 헌신해온 은퇴 목회자들의 모습이 바로 이 같지 않을까.
그들의 모습이 더 아름다운 건 이처럼 멈추지 않는 열정 때문이다.
할렐루야교회 원로인 김상복 목사는 “목회는 다양한 성도들의 마음 밭에 구원을 심어가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평생 기도하고 도와주어야 하는 사역”이라고 정의했다.
김 목사는 “이런 이유 때문에 사명에는 은퇴가 없다”며 “목회자의 건강만 허락된다면 언제 어디서나 사역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프타임코리아 대표 박호근 목사도 “지역교회만 보는 시각에서 조금만 시야를 넓힌다면, 은퇴 이후에도 목회자의 후반전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은퇴는 또 다른 ‘유턴’이다. 이들 노(老) 사역자들은 공통적으로 나누고 섬김을 위해 다시 사역자로 돌아왔다.
그들에게 은퇴란 또 하나의 시작일 뿐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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