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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희망, 그 어느 것도 존재하지 않는 북한의 참혹한 현실을 공개한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이 한국 교회를 울리고 있다. 시사회에 참석한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는 4일 “눈물 없이 볼 수 있겠느냐”고 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는 대감독 이장호도 눈물범벅이 됐다. 

그는 전날 목회자 120여명과 함께 미래목회포럼 주관 시사회에 참석했다. 

신이 보낸 사람은 북한 지하교회의 처참한 실상과 교인들의 절규를 담은 영화다. 
13일 개봉이다.

아내와 함께 회령수용소에 끌려간 철호. 
연기파 배우 김인권이 철호역을 맡았다. 

1급 정치범이다. 
지하교회 신앙생활 때문이었다. 

첫 장면은 고문. 
그는 아내의 몸에서 태아가 강제로 꺼내지는 장면을 고통스럽게 봐야했다. 

무언가 해보려고 몸부림치지만 자신의 손목 역시 쇠줄에 묶여있다. 

아내는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다 끝내 목숨을 잃고 만다.

철호는 혼자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남조선으로의 탈북을 결심한다.
죽은 아내와의 마지막 약속이기 때문이다. 

철호는 마을 사람들을 설득한다. 
탈북을 준비하던 철호는 다시 고발당한다.
 
마을 사람들을 은밀히 돕던 중국 선교사와의 연락도 두절된다. 
신이 보낸 사람은 북한 지하 교회를 주요 소재로 한 최초의 극영화다.

김진무 감독은 3년 전부터 이 영화를 준비했다. 
촬영은 지난해 2월 중순부터 두 달가량 이뤄졌다. 

김 감독은 북한 지하교회에 다니다 탈북한 분들을 중심으로 1년가량 취재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로 만든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보시는 분들은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영화’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영화 속 촬영지가 눈길을 끈다. 처형장은 강원도 영월의 폐광을 콘크리트로 층층이 막아 둔 곳이다. 

지하교회로 나온 동굴은 경북 문경에 있다. 

국내에 보존되는 가장 큰 자연 동굴로 알려져 있다. 

국경을 촬영한 곳은 경기도 연천 임진강이다. 

마을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사진 액자 때문에 촬영팀이 간첩으로 오인돼 조사 받는 소동도 있었다.

상업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촬영부터 개봉까지 비교적 단시간 진행됐다. 

김 감독은 “강명성 태풍코리아 대표가 제 시나리오를 보고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고 고교 단짝인 박진형 프로듀서가 충무로 스태프를 거의 다 끌어와 줬다”고 전했다. 

비신자였던 제작자 강 대표는 한 달 전부터 해오름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이를 두고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이 놀랍다”며 웃었다.

영화는 크게 선교와 인권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이장호 감독은 “너무나 감동적이다. 

우리는 평소 목숨 걸고 신앙을 지키는 이들을 성경 속 초대 교회에나 있는 걸로 박제시키는데 그게 북한의 ‘현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태한 우리를 돌아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명진 목사는 “가장 큰 인권은 공포로부터의 자유로 볼 수 있다. 
신앙의 자유는 그런 면에서 인권의 가장 큰 척도”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작사는 전날 신이 보낸 사람이 이단 신천지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김 감독은 “신천지 측이 ‘신이 보낸 사람’에 교계의 큰 관심이 쏠리자 자기 단체와 관련 있는 것처럼 홍보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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